[인터뷰] 북한이탈주민 박찬실씨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 돕기에 앞장서"
[인터뷰] 북한이탈주민 박찬실씨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 돕기에 앞장서"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4.01.25 0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탈주민 박찬실 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자유를 위해 고향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박찬실씨는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씨는 2014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하나원을 거쳐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남한 사람들로부터 편견과 차별을 받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취업 과정에서는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현재 그는 도시철도공사의 한 부서에서 근무하며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정착 과정을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받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과 배제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회장 전주명)의 권유로 수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급식소와 김장김치 담그기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필요한 곳에는 빠짐없이 참여했다고 한다.

탈북과 정착과정에서 자신에게 온정과 관심을 베풀어준 것에 조그마한 보답이라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5백만원의 거금을 성금했다는 박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Q: 박찬실씨,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양천구에 사는 북한이탈주민인 박찬실입니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9년 차가 되었고, 2014년에 한국으로 입국했습니다.

Q: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대한민국과 북한의 체제 차이를 알고 있었고, 항상 자유와 풍족한 삶에 대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아버님 납북자로 북한에 와 계셨고, 우리 가족은 50년 동안 탄광에서 살아가는 집안이었습니다.

Q: 탈북 전 북한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탄광에서 근무했습니다. 교환수 업무와 석탄 검량원으로 일했는데, 가족 전체가 회령에서 살았습니다.

Q: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난 후 처음엔 강원도 춘천에서 시작했고, 그 후에는 서울로 와서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며 지금은 도시철동공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처음 한국에 도착하고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족과 고향을 떠나 온 것에 대한 그리움과,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신분으로 인한 편견과 차별이 있었습니다. 특히 취업 시에 이력서 제출 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도전과 노력을 통해 현재의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근무하면서 컴퓨터와 관련된 지식을 쌓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그렇게 하게 되었나요?

북한에서는 모든 업무가 수기로 이뤄졌기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 후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며 현재의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활동 내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전주명 회자님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김치담금 나눔봉사와 급식 등의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연말에는 불우이웃을 위해 500만원을 관련 단체에 기탁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받은 도움에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불우한 이웃과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Q: 기부를 결심한 이유와 기부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정착과정에서 받은 도움에 감사한 마음과 전주명 회장님의 봉사활동에 동참하면서 느낀 감동이 큰 결정 요인이었습니다. 빈손으로 대한민국에 왔지만 현재는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나누고자 작년에는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작은 금액이지만 불우한 이웃과 북한이탈주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일입니다.

Q: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이나 다짐은 무엇인가요?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온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한 북한이탈주민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탈북 정책이나 한국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편견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핏줄과 국적을 넘어서 함께 살아가는 동족으로서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현재 북한이탈주민들이 취직이 어렵고 부정적 시선을 받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부정적 시선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마음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Q: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마음이 크게 느껴집니다. 현재 가족과의 교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가족과의 교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버님의 친척되시는 가족분들과의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연결을 시도하였으며 지금은 사촌, 오빠, 큰아버지 등과 가까운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아버님의 돌아가신 소식에 대한 마음을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어려운 마음이지만, 가족과의 연결과 교류를 통해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편 본지는  (사)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전주명 회장과의 통화에서 "박찬실씨 본인도 지금 월세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거금을 기부금으로 기탁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자신도 그리 여유롭지 않은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사회적약자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주는 나눔을 실행한 박찬실를 존경하고 칭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각박한 지금의 이 시대에 자신의 처지도 그리 넉넉치도 않은데 5백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박찬실씨에 대해 존경심이 우러나는 시간 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탈주민 3만4천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교육.직업.의료.창업 등과 관련된 지원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정책을 떠나 그 외적인 일로서 한국 정착과정에서 유발되는 탈북민들에 대한 편견적 시각이나 대응 등이 이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으며 이로 인해 정착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탈북민들 대다수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이들을 환영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과 지역 주민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아울러 박찬실씨와 같은 긍정적인 북한이탈주민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적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홍보정책 등을 통해 '먼저 온 통일'의 일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배가시켜 통일의 염원을 조속히 실현시킴으로싸 두고 온 그들의 고향, 그리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하나가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