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재계, 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화젯거리가 됐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행사가 개막한 15일(현지시간) 대서양 건너 멀리 떨어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폴리티코는 다보스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미국의 '안티 글로벌' 성향이 더 심해질까 봐 초조한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보스에 온 것은 4년 전이지만 지금 이곳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그의 재집권"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필립 힐데브란트 부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럽의 시각에서, 세계주의자이자 대서양주의자의 관점에서 보면 물론 큰 우려"라고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장을 지낸 힐데브란트 부회장은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언급을 공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무역관세, 기후변화 협약 탈퇴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재집권은 분명히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부회장이 대놓고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다보스포럼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보스포럼은 다양성을 가진 세계 각국의 국가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세계 단일화와 통합에 대한 아젠다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모임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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