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용이 만난 사람들] “ESG 모든 분야가 다 중요, 가장 시급하고 중시되는 분야가 ‘S’ 인권 보호 측면”
[최재용이 만난 사람들] “ESG 모든 분야가 다 중요, 가장 시급하고 중시되는 분야가 ‘S’ 인권 보호 측면”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4.01.1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병훈 한국메타버스ESG연구원 전문위원, 35년 KOTRA 근무 경력의 베테랑
내부고객 대상으로 한 수평적 근무환경과 인권 중시가 우선돼야 할 과제

Q :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문위원으로서의 경력과 전문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 안녕하세요. 최병훈입니다. 2023년 6월 30일부로 약 35년간에 걸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생활(정년퇴직)을 마무리하고 하고 인생 이모작의 초보 운전자입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과 같이 주특기를 내세우라면 해외 마케팅 전략 수립 및 해외시장조사 등 해외 관련 비즈니스입니다.

2006년부터 KOTRA와 KPC(한국생산성본부), KMA(한국능률협회) 등에서 해외 마케팅 전략과
해외 영업, 해외시장조사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 해오고 있습니다. 롯데와 아모레퍼시픽, KCC,
SK 등 국내 다수 기업의 사내 강의에 출강도 했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친우와 공저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2022년 5월에 친우 공저로 ‘현장에서 바로 써먹는 무역실무 마케팅’을 출간했고, 2023년 3월부터는 경희대학교에서 국제통상규범사례연구와 무역영어, 국제경영, 무역원론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금년 3월부터는 한양대학교 글로벌기후컨설팅 학과에서 ‘ESG경영전략’ 강의를 맡기로 해서 다음 주부터는 강의 교안 준비에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 ESG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이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 지에 관해 알려주세요.

A : 제 KOTRA의 해외 마지막 근무지가 스웨덴이었습니다. 2018년 8월 1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 KOTRA 스톡홀름무역관 관장으로 근무하면서 ESG의 태생지이자 중심지인 EU에서 진행하는 ESG 관련 움직임을 일찌감치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ESG에 대한 관심은 2022년 7월 말 귀국한 이후입니다. 스웨덴 근무 후반부는 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국가 및 사회적 관심이 온통 COVID-19에 집중된 것도 그 이유일 것 같습니다.

ESG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EU의 움직임이나 미국의 대응 방향, 비즈니스 측면보다는 지구 온난화 가속화에 따른 기후 위기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지구 탄생 이후 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폭우와 폭풍,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 현상을 목격하면서 단 하나뿐인 인류의 터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 사회와 기업의 ESG 정책과 전략은 너무나 당연하고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겁니다.

ESG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ESG 관련 서적 몆 권을 읽고, 언론보도 내용을 모니터링 하면서 ESG 컨설팅 역량 함양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 중견기업의 ESG 경영 내재화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35년간의 KOTRA 생활에서 얻어진 국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현실을 감안 할 때 자체적인 대응이 여의치 않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 탓인 것 같습니다.

이후 ESG보고서검증원, ESG경영전문가, ISO ESG국제심사원 자격 과정에 참가해서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습득하면서 국내에서 출간된 ESG 관련 서적 약 40권 정도를 읽었고, 국내외 언론보도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스크랩하면서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Q :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ESG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ESG중 ‘S’라고 생각합니다. ESG 관련 공시기준과 공급망 실사, 탄소국경세 등 모든 정책 방향과 이슈가 EU의 주도와 미국의 뒷받침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즉, 서양인들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ESG의 중심은 EU지만 ESG 이슈가 가장 먼저 떠오른 국가는 영국입니다. 산업혁명 시절부터 이어온 노사문제와 일자리, 사회적인 불평등 요소가 기후 위기와 맞물련 ESG의 형태로 표면화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까닭에 2021년 개최된 미국의 기업 총수 모임인 BRT에서 ‘주주 중시 자본주의의 종말 선언과 이해 관계자 자본주의 태동’이라는 역사적인 자본주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ESG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지만 서양인의 관점인 자본주의가 누적되어 온 흑역사 속에서 서양인들의 시선을 볼 때 가장 시급하고 중시되는 분야가 S(공정성, 다양성, 강제노동 철폐 등)의 인권 보호 측면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는 E에 편중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재보다는 가업승계에 따른 오우너(Owner) 일가의 갑질이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사회적 비난이 일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행태는 G에도 해당할 터이지만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평적인 근무환경과 인권 중시가 우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 앞으로 ESG 연구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약 35년 가까운 KOTRA 생활을 통해 해외마케팅과 해외시장조사, 해외시장진출 컨설팅과

코칭이 주특기로 자리잡았습니다.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수출기업이든 내수기업이든 ESG 경영 내재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대기업들은 ESG 전담 본부도 신설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 규모 이하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에게 있어서는 ESG 경영 자체가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 탓이죠. 현재 각종 ESG 자격증 과정과 ESG 세미나, ESG 강좌 등이 국내에 무수하지만 이를 수강한 기업체 소속 직원들이 기업에 돌아가서 자사의 ESG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KPC CSR코칭컨설턴트 자격으로 경기도에 소재한 국내 굴지 A 기업의 1차 협력사인 K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ESG 경영전략으로 코칭 한 적이 있습니다. A 기업의 협력사 임직원 대상의 ESG 교육도 받았고 외부 교육 과정도 참가했는데 막상 L사에서 ESG 경영 지침을 받고 나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K사 담당자의 하소연이었습니다.

ESG 경영전략 내재화는 별도로 운영될 수 없습니다. 기존의 경영전략과 새롭게 도출한 ESG 경영 젼략 요소를 통합해서 하나의 통합 경영전략 모델을 구축해서 기존 업무영역에 녹여 넣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KPI로 연계하고 PDCA(Plan-Do-Check-Act)의 운영시스템 체계가 되어야 우리나라의 중소, 중견기업에서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대응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2024년 3월부터는 한양대학교 기후환경학과 겸임교수로 ESG 경영전략을 강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우리나라 중소, 중견기업에 적용 가능하고 이들 임직원들이 자사 기업에서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일정한 역할수행을 할 수 있는 역량지원에 포커스를 둔 강의와 컨설팅, 코칭을 통해 국내 중소, 중견기업의 ESG 경영 내재화에 조그마한 기여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Q : 한국에서 ESG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시며, 이러한 발전이 사회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A : ESG의 미래. 어떤 분들은 ‘뭐 일시적인 테마 아닌가? 말장난 아닌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금년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대선과 연계하여 과거 트럼프 재직 시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을 언급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SG는 우리 인류가 하루아침에 툴툴 털고 과거의 ‘주주 중심 자본주의’로 회귀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SG는 단 하나뿐인 지구의 지속가능한 지구 즉, 인류의 지속가능을 위한 지상 명제입니다. 언론에 오르내리듯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 탄생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재난이 엄습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지구의 모든 국가와 사회, 기업체들도 컨센서를 이루고 있지만, ESG의 본격적인 실행에 따른 천문학적인 ‘돈’의 문제와 각 국가와 기업의 입장 차이로 인해 일사천리로 실행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당장 스웨덴의 원자력발전소 복귀와 재생에너지의 메카인 독일의 충격적인 전기료 인상 충격,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할 수 없는 노르웨이의 해양 에너지 개발 방침 등과 오늘날의 ESG 붐 조성의 일등 공신으로 일컬어지는 블랙록의 ESG 펀드 축소 및 화석에너지 기업 재투자 방향 전환 등이 이와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ESG는 더욱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가 지속 가능해야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존속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당장 눈앞의 현실에 안주해서는 제2, 제3의 ESG 파고가 들이 닥칠 때 대응할 수 없습니다.

국가나 사회, 기업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하나씩 하나씩 점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SG의 근간이 되는 UN SDGs의 17개 과제의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사회와 산업은 지속 가능성은 물론 지속 성장의 확률이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느 날 도태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구나 최근 생성형 AI의 도래와 앞으로의 발전 속도를 감안 할 때 이와 같은 부침 현상을 더욱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장 눈앞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크고 길레 보면서 몸집을 부풀리고 강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