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의 한동훈 비판, 설득력 있나?
민주당 대변인의 한동훈 비판, 설득력 있나?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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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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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당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당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으나, 비판의 설득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전국을 순회하며 시도당 신년 인사회를 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허세 정치', '사탕 발림' 등을 통해 국민을 속일 뿐 정작 약자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보여주는 모습은 국민을 우롱하는 허언과 허세뿐"이라며 "허세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 

최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당했을 당시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다'고 말했지만, 그가 일했던 부산고검은 연제구 거제동에 있다"며 "부산고검에서 송정 해수욕장은 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녁마다 산책했다'는 말은 억지 추억을 만들기 위한 과장과 허세로만 들린다"며 "사직 무관중 야구 관람 논란에 '구장에서 봤다고는 안 했다'며 구차하게 둘러댄 것처럼 이번에도 '매일 저녁이라고는 안 했다'고 발뺌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근무했던 부산고검과 송정 바닷길의 거리가 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요점을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송정 바닷길을 매일 산책했다는 것도 아니고, 그 만큼 부산의 곳곳에 애정을 갖었고 좋은 기억이 많다는 뜻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단어 하나하나를 걸고 넘어지며 속좁은 비난을 억지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했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도 민주당은 비판을 가했다. 무관중 경기였는데 어떻게 직관을 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한장관이 어떤 시점을 특정해서 사직구장 직관을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의 비판은 오히려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한 장관은 본인이 붉은 봉투를 쓰고 직관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야구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의 뇌리에 호감형으로 강력하게 각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채상병 묘역에 대해 참배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동료 시민'을 위한다는 한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 사기 피해자, 채상병 묘역에 참배해달라는 해병대원의 절규를 모두 묵살했다"면서 "앞에서는 거짓과 과장으로 사탕발림하지만, 약자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한 위원장이 반영해서 신중히 행동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너무 비판을 위한 비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이태원 사고 유가족에 대한 특별법에 대해 여야 합의도 없이 여소야대의 국회의석을 이용해 야당 임의대로 국회를 통과한 상태이며 이는 곧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여당 비대위원장이 이태원 유가족을 방문하고 참배하는 것은 정무적으로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어떻게 해서든 한 위원장을 깎아내리기 위해 흠집을 잡는 다는 지적이다. 

또한 채상병 문제 역시, 군대 내의 위계질서 문제와 군의 사기를 고려할 때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공식적인 참배를 하기는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다. 개인적으로는 추모를 할 수 있겠지만, 전체 군의 사기가 걸려있는 사안에 대해서 한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참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의 비판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의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주장에 대해 "세비 반납을 운운하며 민주당에 답을 요구하기 전에 검찰 특수활동비부터 공개하게 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부분 역시 여야의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오히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국민의힘의 입장에 민주당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임 대변인의 주장은 오히려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건드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미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민심을 다잡는 행보에 민주당이 맞대응하려면, 이재명 대표의 신속한 당무 복귀가 급선무이다." 라면서 "괜히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고 있으면 국민들은 금새 민주당의 비판 정치에 실증을 낼 것" 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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