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돈잔치' 비판에 임금인상률·성과급 축소
은행권, '돈잔치' 비판에 임금인상률·성과급 축소
  • 정건희 기자
    정건희 기자
  • 승인 2024.01.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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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주까지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상태다. 이들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경영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00%대 수준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축소했다. 이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NH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다.

은행들은 공히 올해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책정에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에 비례해 직원 보상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기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상생 금융에 따른 부담에 더해 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 축소, 각종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억대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일반화된 가운데 줄어든 성과급도 대개 통상임금이나 기본급의 200%대에 달해 '돈잔치' 비판을 불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천500만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00만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억200만원으로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하나은행이 9천900만원, 신한은행이 9천800만원, 우리은행이 9천200만원, 농협은행이 8천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으로 보면 하나은행이 9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800만원, 농협은행이 600만원, 우리은행이 500만원, 국민은행이 2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영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 역시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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