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주담대 5.2조원↑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주담대 5.2조원↑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4.01.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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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계대출 2천억원↑…한은 "계절적 요인"
기업대출 5.9조↓…연체율 상승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 영향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절적 요인으로 둔화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또다시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9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1천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월간 증가 규모는 지난해 10월 6조7천억원, 11월 5조4천억원에 이어 12월까지 석 달째 축소됐다.

12월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0조4천억원)은 5조2천억원 늘었다. 10월과 11월 각 5조7천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43조3천억원)이 2조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견인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브리핑에서 "통상 연말에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12월 중 수치가 움직였다고 보면 된다"고 요약했다.

윤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지 않은 데 대해 "이미 예정된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타대출 감소에 대해선 "연말 상여금 유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연체율이 높아지다 보니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가 예년보다 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기타대출 둔화는 연초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윤 차장은 내다봤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천억원 증가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월간 증가 폭이 지난해 10월 6조2천억원, 11월 2조6천억원에 이어 가파르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1천억원 증가해 전월(5조6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기타대출은 4조9천억원 감소해 전월(-3조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2천억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1천억원 증가해 지난 2022년 8조8천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연간 45조1천억원 늘어나 전년(27조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35조원 감소해 전년(-35조8천억원)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중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였다"며 "증가 폭도 예년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금은행의 12월 기업대출 잔액은 1천247조7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9천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9조4천억원) 이후 1년 만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원, 3조9천억원(개인사업자 -1조원 포함) 감소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의 경우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등으로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12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천322조9천억원으로 11월 말보다 14조1천억원 증가했다.

수시 입출식 예금이 연말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자금 유입, 기업 재무비율 관리 목적 자금과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42조3천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정기예금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과 연말 기업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22조8천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6조9천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의 연말 BIS 비율 관리를 위한 환매와 국고 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20조6천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식형 펀드는 1조1천억원, 기타 펀드는 3조원 늘었으나, 채권형 펀드는 1천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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