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5.18 민주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어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 밝히며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97세대'로서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바쳐 기적같이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詩)를 배우면서 성장했다"며 "그 결실만 누린 셈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둘 중에서 어떤 게 우위인지 말하라고 강요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에, 광주 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 속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야말로 동료 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더 강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하기 싫은 숙제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고 거듭 진정성을 호소했다.

한동훈의 5.18 정신 헌법 수록 추진은 "5.18 정신을 대한민국의 정체성으로 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5.18 정신은 민주화, 자유, 평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한 위원장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이러한 가치를 대한민국의 정체성으로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 위원장의 호남 방문과 관련해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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