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방탄과 1인 체제에 빠진 민주당...북한식 수령체제 닮아가
[컬럼]방탄과 1인 체제에 빠진 민주당...북한식 수령체제 닮아가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4.01.03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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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성남]오는 4월 총선을 대비해 민주당 내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당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30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민주당 내의 계파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회동 이후 "제 갈길을 가겠다"라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하고, 다음 주에는 탈당과 함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4인방도 탈당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일 최종 논의를 거쳐 탈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탈당 시 '이낙연 신당'에 당장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총선이 다가오면서 결국 힘을 합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1인 체제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쓰기 시작하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반대 목소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국민들의 지지를 잃고, 결국 야당의 적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지면서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총선을 앞두고 비주류가 당을 떠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대표 1인을 위한 사당화가 원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민주당은 2022년 이 대표 체제 출범 전까지만 해도 당내 민주주의가 비교적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주류가 당의 주류를 비판하더라도 ‘수박’ 소리를 들어가며 모욕당하거나 ‘살해 위협’ 현수막이 등장하진 않았다. 견해가 달라도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는 적었다.

그러나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당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쓰기 시작하면서 민주당은 1인 체제를 떠받드는 조직으로 변질됐다.

이 대표는 자신이 관련된 사건을 수사한 검사를 탄핵시키는 데 당을 활용하는 가하면 자신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이 요구한 대로 권리당원 권한이 대폭 강화되면서 반대 목소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내년 총선의 예비 후보자 심사에서도 반(反)이재명 인사들은 무조건 탈락시키고 있다. 반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현역 의원, 음주 운전 처벌 강화 법안 주도 후 음주 운전한 전 의원, 대통령 관저 선정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린 전 공무원 등이 모두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인하며 좌초 가능성을 제기한 이도 영입하는 등 공천과 관련된 잡음으로 당내에서의 불만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전·현직 의원들은 “민주당이 북한식 수령 체제를 닮아간다”고 비판한다.

필자는 민주당이 1인 체제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야당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 국민은 민주당이 개혁적이거나 민생을 챙겨주기 위해 지지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민주당은 주지해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못 하다 보니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잘해주기를 바라며 조금 더 나은 지지를 주었을 뿐이다.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서는 1인 체제를 청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야당의 적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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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룩 2024-01-03 10:35:36 (14.52.***.***)
야당이 집권당이냐 독재는 정부나 잡권당이 하지 경제지가 경제지표도 않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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