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가 새해 첫 검찰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송 전 대표 측은 향후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검찰의 구속기소 시점이 주목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송 전 대표를 검찰청에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송 전 대표가 불출석해 조사가 무산됐다. 송 전 대표 측은 "앞으로 검찰청에 출석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구속된 이후 한 차례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수사하라", "판사가 주재하는 공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라며 사건 관련 진술을 거부해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진술 태도와 관계 없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다고 보고 재차 출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송 전 대표를 강제구인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송 전 대표의 협조나 전향적 진술 없이도 구속 기한인 6일 이전에 그를 재판에 넘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송 전 대표 조사와 별개로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받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민주당 허종식 의원을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한 검찰은 조만간 무소속 이성만, 민주당 임종성 의원 등도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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