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심리지원센터 4개소 연합, ‘재난경험자 위한 심리적 개입’ 심포지엄 개최
서울심리지원센터 4개소 연합, ‘재난경험자 위한 심리적 개입’ 심포지엄 개최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3.12.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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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심리지원센터 4개소 연합 “재난 직접경험 뿐 아닌, 대리외상 관련 관심도 必”
심포지엄 주최, 유정인 서울시 의원과 윤영희 서울시 의원
후원 한국심리학회
서울심리지원센터 4개소(동남, 동북, 서남, 중부)연합이 지난 27일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과 유튜브 생중계로 ‘재난경험자를 위한 심리적 개입’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성대 기자] 서울심리지원센터 4개소(동남, 동북, 서남, 중부)연합이 "지난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과 유튜브 생중계로 ‘재난경험자를 위한 심리적 개입’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서울시민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은 유정인 서울시 의원과 윤영희 서울시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심리학회가 후원한 행사로, 김정호 서울심리지원 동북센터장의 환영사와 함께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주제 발표와 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축사에서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여러 재난이 발생하면서 PTSD 등 재난의 영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에 대한 공적 개입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매우 시기적절하게 진행되는 심포지엄”이라면서 “서울 시민의 재난심리지원에 있어서 서울심리지원센터 각 권역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위원장은 “서울심리지원센터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들의 역할이 좀 더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오늘의 심포지엄을 통해 재난경험자들을 위한 적절한 심리적 개입 방안을 일반 시민들도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후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서울시와 함께 시민들의 건강에 더욱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계방향 = 환영사를 한 김정호 서울심리지원 동북센터장, 축사를 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원태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가벼운 우울부터 보다 고위험군까지 포괄하면서 서울 시민의 심리적 장애 예방과 행복증진을 위해서 설립된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재난 심리지원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처럼 많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며 “재난 이후 생존자들이 생존 이후의 삶을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난 생존자)간접 경험 하는 시민들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또한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심리적 회복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정책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윤경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재난경험자의 심리적 돌봄과 회복을 위해선 심리적 응급 상황에 훈련된 전문요원들이 재난 초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피해자들의 심리적 손상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실제적 개입’방법을 설명한 뒤, "심리적 개입이 재난경헙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선 국가적 재난심리지원체계의 구축과 운용,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장은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재난을 간접경험하게 되는 경우 뿐 아니라,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게 되는 현장인원들 역시 대리외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장 교수가 언급한 현장인원들은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관, 수사요원, 기자 등을 말한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과 유튜브 생중계로 ‘재난경험자를 위한 심리적 개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좌측으로부터 김영한 서울시의회 전 의원, 김의성 서울시 부시장, 서울시의회 박영한 의원)

장 교수는 “재난을 본인이 직접 경험해서도 문제가 되지만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거나 혹은 지원해주는 당사자들도 경험할 수 있다”며, "대리외상 경험자들도 직접 피해자들과 동일한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이들에게도 치료적 개입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리외상을 많이 경험하는 공무원, 소방관, 경찰, 상담사 등 현장 인력에 대한 직접적인 법률 조례와 법적 보호가 부족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관련 정책의 마련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박기환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선 안전감을 느낄 수 있는 ‘안전공간’확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 ‘안전공간’확보를 위해선 물리적인 지원 뿐 아니라 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청 감사관실 인권보호계 김효정 박사와 고진영 공노총(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위원장은 경찰과 소방 현장에 종사하면서 본인들이 직접 겪은 대리외상 경험과 동료들의 대리외상 경험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 박사는 "심지어 상담사역시 대리외상자가 될 수 있다"고 전하며, "대리외상경험자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공공 영역에서 제도화한다"고 전했다. 또 김 박사는 "국민들역시도 대리외상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익광고 등을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한 해 평균 소방관 공·사상자 662명, 순직자 4.2명, 자살자 11명으로 집계된 수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임에도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그나마 많이 거론되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이외에도 외상후 스트레스에 대한 교육이 상세히 이루어지고 치료방법도 안내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  재난경험자 및 대리외상을 겪는 사람들의 치유 과정에서 죄책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장은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 최윤경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영숙 서울심리지원 제 3권역(서남)센터 팀장은 "정신건강 기관들이 체계적, 효율적으로 재난 심리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재난시 연락 체계가 일원화되어 일선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각 지역에서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정신건강 유관기관들과 함께 ‘문턱이 낮은’ 정신건강 공공기관으로서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경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재난 상황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을 지속적,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국가와 시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할 때이며, 일시적 지원이 아닌 상시적 정신건강 시스템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재난 발생시 대응 매뉴얼과 근본적인 차원의 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중규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교수는 “토론 내용을 종합하면서, 재난 이후 급성기에는 국가나 시 차원에서 운영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급성기에도 시민들의 심리적 어려움은 지속되기 때문에 지속적, 체계적으로 이를 관리하고 지원할 기관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에 네 곳 뿐인 서울심리지원센터를 각 권역을 중심으로 확대,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와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관 등 다양한 2차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난 심리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참석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런 심포지엄을 통해 재난시 경험할 수 있는 반응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서울심리지원센터의 역할과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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