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원로들이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에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 아무 소용도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고 윤 대통령도 한 장관과 호흡이 맞는다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부 원로들은 정치 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관계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지만, '한동훈 불가론'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검찰 독재,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에 대한) 문제, 일반 서민 대중들의 편이 돼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게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걱정하는 분도 있었지만,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안 좋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걱정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회가 급격히 변하는 마당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하겠느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신뢰 관계가 있기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 이제 여러 고민과 숙고를 해 판단하겠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되고 나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시 높은 국민적 지지 기반이 장점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사단'의 대표적인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층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또한, 검찰총장 시절의 강력한 수사 리더십과 청년 지지층을 기반으로 높은 국민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당내 결집력 강화에 있다.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는 당내 친윤계의 결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당내의 반발을 잠재우고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끝으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으로 총선 승리 가능성 제고에 두고 있다. 한 장관은 젊고 유능한 이미지로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 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 단점이 있다.
한 장관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이다. 특히 당내 원로들과의 관계설정과 당내 갈등조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의 장단점을 따지기에 앞서 비주류 그룹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늘 윤재옥 원내대표와 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한 장관에 대한 비대위원장 추대에 이견이 없다는 점을 든다면 국민의힘 비대위 체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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