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결정했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주류 그룹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 장관이 직접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올 경우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원로들의 의견을 듣고 당내 여론조사까지 끝내면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야당의 '대통령 아바타' 비판에 대해서도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분명히 반박했다.

한편, 한 장관 등판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 만큼 기다릴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지금 절박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애피타이저 대신 메인 메뉴를 바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시점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내년 1월 수많은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기 전 극적인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장관이 오더라도 김건희 여사 특검, 당정 관계 정립,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 장관이 와서 잘하면 쪽박, 아니면 대박"이라며 "용산과 각을 세우거나 당내 팀워크를 다지며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박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의 개인 능력과 참신함은 훌륭하지만, 연말연초 쌍특검 등 민주당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집 나간 중도와 청년층에 한 장관이 소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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