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불출마에 '인적 쇄신' 모멘텀 확보
국민의힘, 장제원 불출마에 '인적 쇄신' 모멘텀 확보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12.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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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의 오늘 불출마 선언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요구에 화답한 첫 사례로, 당내 인적 쇄신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장 의원의 불출마는 당내에서 예상보다 빠른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위의 요구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 저조, 김기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 등이 결단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의 불출마로 당내에서는 후속 선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장 의원과 '김장 연대'를 꾸려 당권을 거머쥔 만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앞서 사전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당초 내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결단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 대신 불출마 또는 울산 내 '험지' 출마 선언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당초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급작스레 취소했다. 그는 주변에 "이틀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가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으며,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이르면 이번 주에 결단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는 인적 쇄신을 위한 획기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김기현 대표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의 결단이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 간판'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내세운 뒤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뿐 아니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린 권성동, 윤한홍 등 '원조 친윤' 의원들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권 의원은 강원 강릉이 지역구인 점에서 장제원 의원 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력으로 4선 고지에 오른 이력이 있다.

윤 의원은 정권 출범 후 국회 상임위와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이 밖에 친윤 그룹 가운데서 초선이지만 윤 대통령과 가깝고 영남이 지역구인 박성민, 박수영 의원 등의 선택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1명 중 31명을 차지하는 3선 이상 중진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게 전부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장 의원이 중요한 시기에 의미 있게 결단을 내려준 것 같아서 당이 많이 고마울 수밖에 없게 됐다. 그 다음은 김 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제부터 꽤 많이 희생 혁신안 화답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윤재옥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하여 "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가장 적절한 시기를 택한 것 아닌가"라며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내려놔야겠다는 의지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지도부나 '윤핵관'이 자기 보신만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이미지는 희석했다"며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자기를 다 내던질 각오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도부도 필요하다면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의원은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멋진 결단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장 의원의 불출마를 신호탄으로 김기현 대표 역시 조만간 출마 여부와 관련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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