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민주당 패배는 문제될 수 없다”, 험지 도전하는 김도균 전 수방사령관
“20년 민주당 패배는 문제될 수 없다”, 험지 도전하는 김도균 전 수방사령관
  • 김식
    김식
  • 승인 2023.12.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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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출마

속초/인제/고성/양양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총력을 쏟기에는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우리 지역의 민주당 지지자분들께서 드디어 경쟁할만한, 내세울만한 그런 인재가 왔다고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당찬 포부다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해 임관한 뒤 전/후방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수도방위사령관까지 지내고 3성 장군으로 전역한 엘리트 군인인 김도균의 최대 관심사는 ‘평화’다. 어쩌면 인생의 절반을 총과 함께 지내온 군인으로서 보여주는 역설적인 면모다.

김도균 전 사령관이 군인으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 기세다.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문재인 정부 청와대 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국방부 대북정책관/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그는 당에서 남북 군사전문가로 비례대표 후보로 모셔갈 정도의 화려한 이력이다.

그러나 김도균 전 사령관은 지역구 정치인으로 과감하게 2024년 총선에 도전한다. 그것도 최근 20년 간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긴 적 없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 도전장을 냈다. 내심 ‘무조건 내고향 속초 출마’를 외친 그의 미리 보기적 깡다구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할지 말지 고민했을 때 한다면 무조건 지역구에서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제가 정치인으로서 하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찌 보면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 만큼은 ‘(더불어)민주당의 무덤’이다. 최근 5번의 총선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52.56%를 득표해 44.19%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전 20대 총선에서 역시 이양수 의원(62%)이 더불어민주당 후보(37.99%)를 가볍게 따돌리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몰론 2024년 총선에서 강원 지역의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최근 선거구를 속초/철원/화전/양구/인제/고성으로 구역을 조정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켜볼 사태다.

“외할아버지와 어머니가 흥남철수작전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까지 가셨다가 통일이 되면 함경도로 돌아가기 위해 북진할 때 뒤까라 올라왔죠. 그렇게 정착한 곳이 속초아바이마을입니다”

함경도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통일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정착했던 속초가 바로 김 전 사령관의 고향이다. 초/중/고교를 모두 속초에서 나왔다.

이 지역은 6ㆍ25 사변 이후의 수복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휴전 이후 본인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증명을 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김도균 전 사령관이 평화를 최대 관심사로 꼽는 이유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그 지역에 살면서 느꼈던 것은 다시는 대한민국 한반도에 6ㆍ25 사변 같은 참혹한 과거가 되풀이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군인으로서 대북 업무만 20년을 수행했던 김도균 전 사령관이다.. 그에 따르면 대미(對美) 업무는 ‘주류’고 대북 업무는 ‘비주류’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은 적을 가차 없이 응징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과 대화와 협상, 군비통제로 전쟁 위협을 꾸준히 감소시키는 노력 두 가지가 있다”며 “나는 후자에 대한 부분을 20년 동안 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역임과 더불어 2018년 9ㆍ19 군사합의 주역답게 김 전 사령관은 “북이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9ㆍ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고 파기하는 맞대응 조치는 아주 잘못된 처방”이라며 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각을 세웠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현실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평화 문제였고, 우리 지역 자체가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의 보고”라며 “다른 지역이었다면 아미 정치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군사접경지역이라는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은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규제 수위가 상당히 높아서 지역 주민들이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데 가장 큰 제약 요소로 작용한다”며 “지난 70년 간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기본권까지 제약을 받아가면서 희생했던 부분들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이 관광지로서 좀 더 나은 곳이 되기 위해 도약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인프라스트럭쳐를 비롯해 모든 것을 재정비하는 게 주요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사령관은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을 ‘제2의 제네바’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우리 지역이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런던까지 가는 길에서 유일하게 차단된 곳”이라며 “설악/금강 지역을 누구도 흠집낼 수 없는 평화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보증하는 평화지역으로 만들어 평화관광열차가 지나가게 할 수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한반도가 살아있는 평화의 상징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과 대결이 성사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지역은 관광지이면서 접경지역의 특성도 있고, 자연환경 자체가 다른 지역이 흉내 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콘텐츠”라며 “이런 지역을 더욱 새롭고 국제사회가 주목하게끔 하려면 정치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의 바람과 일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제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평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저서를 선보이며 출간회를 가졌다. 2024년 총선을 향한 그의 본격적인 첫걸음이었던 그 현장을 필자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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