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 숙의 거쳐 쌀값 안정화 대책 발표... 지역농협 구원투수로 나서
- 우승희 군수 “지역농협의 농민 위한 과감한 결단에 감사”
[전남 = 김혜령 기자]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숙의민주주의 선도 지자체로 주민자치회를 통해 군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지역의 중요 사안 및 민생 현안 등을 주민투표로 결정하고 있다.
이에 영암군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수확기 쌀값에 따른 농민 불안 해소와 쌀 유통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숙의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4일 군청에서는 우승희 군수와 강찬원 영암군의회의장, 지역농협 조합장 등이 ‘쌀 수급 현안 관계자 회의’를 열고, 정부 공공비축미 이외에 농가 판매 희망 벼 잔여 물량의 ‘지역농협 전량 매입’을 결정, 발표했다.
영암군에 따르면, 2023년산 수확기 쌀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지난 10월, 영암 지역농협은 수매하는 벼의 우선지급금을 40kg당 6만 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우선지급금 5만7,000원 보다 높게 책정해 지역 내 쌀 가격과 유통 안정화에 힘을 보탠 것이다.
그러나 이후 쌀가격 하락세 지속, 공공비축 수매물량 전년 대비 대폭 감소, 민간 쌀 유통업체 벼 매입 지연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더해 지역농협은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50,661톤을 자체 매입해 큰 손실이 발생, 농가의 피해가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나서 함께 소통하고 의논하여 지역농협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벼 시중 가격이 5만7,000~8,000원 선이다. 우선지급금 이하로 시장가격이 떨어진 사태는 유례가 없고, 이는 12월 말 결정되는 공공비축미 가격에 영향을 미쳐 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어려운 시기에 농협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은 “수매현장에서 남은 벼 때문에 불안해하는 농민을 보며 안타까웠다"면서 "농민과 농가의 마음을 담아 군의회 차원에서 정부의 쌀가격 안정 근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승희 군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농협의 농민을 위한 과감한 결단에 감사하다”며 “현재 벼 수매와 시장 상황을 감안한 농협의 결정을 농민 여러분이 먼저 공감·지지해 주길 바란다. 영암군도 지역사회와 함께 쌀값 지지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은 이번 쌀 수급 현안 관계자 회의 등 단기 대책 이외에도, 장기적 쌀값 안정과 농가 수익 확대를 위해 ‘통합RPC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을 포함해 품종 단일화, 유통 연계 계획생산·재배 등 농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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