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박사의 우주 이야기] (4) "우주 곧 대한민국이다."
[김두환 박사의 우주 이야기] (4) "우주 곧 대한민국이다."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3.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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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박사

4. K-뉴스페이스의 우주강국

요즘에 와서 전 세계적으로 K-컬처가 잘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그 중 K-팝은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가 있어서 젊은이 가운데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오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으며 자기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K-팝이 한국 문화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K-팝 하면 대한민국′이 되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6.25 전쟁 직후 1960년대의 1인당 국민소득이 120 달러밖에 안 되던 최빈국 대한민국이 이제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TV 그리고 소형위성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선두에 서게 되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세계 어디서나 잘 팔리는 우수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소 기획사가 공연하는 K-팝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 이렇게 좋아진 경제 환경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K-팝처럼 세계에서 알아주는 K-뉴스페이스의 우주강국이 될 수 있을 가? 

우주개발은 크게 보면 위성개발과 발사체개발 두 분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성 관련 분야는 그 동안 많은 실적을 올렸고 우주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발사체 분야는 아직 70년~80년대의 기술 수준이기 때문에 우주경쟁시장에 나설 수 없다. 요즘의 우주발사체 시장을 보면 (뉴 스페이스를 일으킨)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사가 재사용 우주발사체를 개발함으로서 발사비용을 기존보다 대폭 감축시켰으며, 세계의 우주발사장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렇게 위성을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우주의 상업적인 가치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화를 일으키고 가격경쟁 확보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우주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추진돼 온 올드 스페이스의 위성분야는 국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위성(기상관측위성, 정보통신위성 등)과 군사안보를 위한 위성(군사첩보위성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그리고 우주발사체분야는 중소형 위성을 위한 발사체와 달 탐사용 발사체를 개발해 왔다. 이러한 우주개발에는 장기간에 걸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일반 중소기업은 참여하기가 어렵다. 우리도 세계의 우주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올드 스페이스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뉴 스페이스와 절충하는 획기적인 추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 위성분야는 세계 톱 수준인 IT 기술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통신, 반도체, 배터리, 센서, 신소재 등의 첨단 산업기술과 우주기술이 융합함으로써 위성이 대폭 소형화 되어 저 비용으로 대량생산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많은 중소기업체도 세계의 위성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 우주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기 위해 뉴 스페이스 시대에 걸 맞는 추진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최근에 와서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첨단 우주기술을 구비한 민간 중소기업이나 벤처화사들이 상업적 목표를 내세워 소자본으로도 우주시장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회사가 ′쎄트렉아이′와 ′컨텍′ 등이다. 

쎄트렉아이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회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별 1호를 비롯한 소형 과학위성개발을 중심으로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동의 UAE, 말레시아 등에 중형 위성을 수출하고 있으며 기술이전 사업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기술이전 받았던 UAE가 화성 탐사선을 보내는데 성공했으며 큰 성과를 이루었다.
컨텍 회사는 KARI 연구원내에 벤처회사로 시작하고 처음에는 혼자 하다가 최근에는 직원이 100명가량으로 늘었다. 주로 저궤도 위성의 관측 데이터를 지상국에서 수신해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를 상대로 지상국을 제작설치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위성영상 데이터처리, 연구개발용역, 위성통신장비 제조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편 우주발사체분야는 아직 기술 수준이 낮기 때문에 우주발사시장에 나설 수 없다. 현재의 개발 시스템으로는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획기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페이스 X사의 재사용 로켓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세계 톱 수준의 IT기술 등을 활용해서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해야만 세계 우주발사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 

앞으로의 우주개발은 그 활동 범위가 지구를 벗어나 더 멀리 우주공간 영역으로 확장되어, 우주정거장(ISS)을 거점으로 해서 우주관광, 우주공장, 우주태양광 발전 그리고 달 및 행성 자원개발 사업 등이 미래의 제5차 산업혁명의 선두에서 번창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우주산업이 육성될 경우 1년에 5조~10조 달러의 세계시장이 창출된다고 한다. 앞으로 머지않아 우주강국들의 우주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우주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안 하면 영원히 우주후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으며 자손들에게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책임 질 청소년들이 우주를 기회의 땅으로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힐 방법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런 중대한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막히게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범국가 차원에서 우주개발을 총괄하게 되는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국가차원의 올드 스페이스와 민간차원의 뉴 스페이스의 역할분담을 잘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우주개발을 추진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가 인정하는 우주강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K-팝 하면 대한민국이다‵처럼 ‵우주 곧 대한민국이다‵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주강국이 될 것이다.

<학력>
경남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천문기상학과 졸업 (學士) 日本 東京大學校 大學院 석사과정 수료 (碩士)
(이학석사 ; 천체물리학 전공)
上 同 박사과정 수료 (博士) (이학박사 ; 천체물리학, 우주과학 전공)
<주요경력>
1985 - 1986 : 국립천문대 대장 (과기부 산하)
1986 - 1988 : 천문우주과학연구소(현 한국천문연구원) 초대원장 1990 - 1994 :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연구평가단장, 우주전문위원 1990 - 1992 : 한국우주과학회 부회장 1994 - 1996 : 한국천문학회 부회장 1999 - 2000 :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고문(창립대표 이사) 2000 - 2004 : 국가우주개발전문(위)/위성체소위원회 위원장 2007 - 2009 : 한국최초 우주인배출사업추진위원장
2000 - 2011 : 아주대학/대학원 우주계측정보공학과 주임교수 2011 - 2018 : 아주대학/대학원 우주전자정보공학과 연구교수 2018 - 현재 : 아주대학/대학원 우주전자정보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상훈>
2018년 9월 : (대통령상) 공간정보발전 유공 “옥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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