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날 선 발언은 혁신위 향한 경고로 해석해야
장제원 의원 날 선 발언은 혁신위 향한 경고로 해석해야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11.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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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 윤심 카드 꺼내들어 거취 압박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정성남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에 대한 거취 표명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인요한 혁신위가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을 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이른바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장제원 의원의 경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를 연출하자, 인 위원장이 거취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윤심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적 관측과 달리, 인요한 위원장의 윤심 발언은 침소봉대 격으로 해석된 측면이 있고, 또 장제원 의원이 지지층 결집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이란 분석은 더더욱 사실에 맞지 않다는 반론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비윤계가 혁신위를 통한 차도살인으로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흉계가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한다. 

인요한 위원장은 지난 15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영남 중진 등 희생 요구는 대통령실과 교감 이후에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거침없이 얘기하기 위해 열흘 전에 ‘뵙고 싶다’고 여러 사람을 통해 말을 전했는데, 돌아온 말씀은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는 임무를 소신껏, 끝까지 다 해달라.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달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에 대한 혁신위의 거취 표명 요구는 대통령 의중이라는 해석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 위원장이 윤심을 거론한데에는 혁신위의 거취 압박에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으나 우회적으로 지지층 결집을 과시한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모임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4200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다고 한다.

아울러 14일 장 의원은 본인 유튜브 채널 ‘장제원TV’에 지난 12일 부산의 한 교회에서 간증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장 의원은 “저는 눈치 안 보고 산다, 할 말은 하고 산다.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저는 제 할 말 하고 산다”면서 “요즘도 장제원이 뭐 험지 출마하라고 한다. 제가 16년간 걸어왔던 길은 지름길이 아니었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혁신위의 거취 표명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는데, 여기에 인요한 위원장이 윤심을 들고 나옴에 따라, 결국 장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게 아니냐는 여론이 조성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장 의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장 의원이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 의원이 대통령께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은 언론의 과도한 해석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 의원은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장 의원의 산악회 모임 행사가 마치 대통령과 맞서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악회는 원래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 장 의원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지지자들과 산행하면서 건강과 친목을 다져오지 않았나”라며 “버스를 92대가 동원됐다고 하던데, 버스 92대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일 행사는 혁신위 출범 전부터 오랫동안 지지자들과 함께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교회 간증 영상에 대해선 “정치인은 폼생폼사 아니겠나. 교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그저 폼 나게 말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두고 대통령에 맞섰다는 둥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이 인요한 위원장에게 ‘지금 하는 임무를 소신껏, 끝까지 다 해달라.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달라’는 언급을 전한데 대해선 “대통령께선 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갖고 있으나,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의견을 개진하거나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요한 위원장 발언을 두고 당무개입이니 하는 프레임을 짜는 가 본데, ‘소신껏 하라’고 원론적으로 말한 것을 두고 당무개입이니, 윤심이니 하는 것은 당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대통령께서 특정 누군가를 쳐내려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당 분란만 키우는 일을 하시겠나. 누군가를 쳐내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누군가가 약을 팔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정기국회 종료 시점엔 핵심 인사들이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내리게 될 거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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