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밝혀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입대한 멤버들도 있는 상태에서 면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우파 지지층 내에서는 인 위원장의 행보가 과유불급이며 이미 선을 넘고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JTBC ‘장르만 여의도’에서 “BTS를 왜 군대에 보내. 메달 하나를 따면 군대에 안 간다”면서 “BTS도 군대를 면제해 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열렬한 팬인데, 그 사람들이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그렇게 홍보해 줬는데, 그걸 붙들어서 군대를 보내느냐”며 “몇조씩 벌어온 사람들을,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붙들어서 군대를 보내' 라는 인 위원장의 이 발언은 자칫하면 군대에 가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은 연예인의 군면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를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닌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인 위원장의 섣부른 발언들은 언론 매체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매체는 "이미 입대 혹은 입소한 멤버들도 병역 면제가 가능한지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현행 병역법이 ‘현역 복무 중인 사람’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만큼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라는 식으로 연예인들이 국위선양을 했다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소위 '바람잡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이준석을 사전 예고 없이 찾아가기도 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결과적으로는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준석에 대한 부질없는 구애가 지나치고, 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정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인 위원장의 행보가 다분히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내 중진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하라는 주문 역시 실질적인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데, 인 위원장은 아무 방송에나 나가 대책도 없이 불필요한 발언을 너무 많이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느정도 혁신적인 면은 필요하지만, 최근 인 위원장의 행보는 선을 많이 넘었다는 당내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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