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20년 기다림 본격 추진
- 강진원 군수 “빛나는 문화유산 전 세계인과 공유할 것”
[전남 = 김혜령 기자] 강진군(군수 강진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도요지와 청자 유물을 자랑하며 고려청자박물관 운영, 매년 청자축제 개최 등 국내 도자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강진고려청자 요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강진군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계유산과 한국의 고려청자 연구자료집성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려청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알리는 한편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개발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강진군의 장기 로드맵으로, 강진군은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문화재청 직권으로 등록된 ‘강진도요지’의 등재를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강진군은 강진원 군수 취임,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청자 도시의 자부심과 위상을 걸고 14단계 장기 로드맵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연말까지 세계유산 연구자료 집대성을 완료하고, 2024년 한국의 고려청자 원료와 산지 분석 학술대회 개최에 이어, 2026년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진군에 따르면, 현재 14단계 로드맵 가운데, 3단계까지 완료한 상황으로 문화재정의 잠정목록 대상 유산 조사가 완료됐고, 현재 매년 2~4개 유지되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신청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우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가 돼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의 세계유산 심의를 통과해야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는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도출,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정리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주제 발표는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의 ‘고고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요지조사와 고려청자 자료 수집(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전시운영팀장) ▲한국 고려청자 연구의 동향 분석(김태은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고려청자 국외 연구 동향(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전시를 통해 본 고려청자 인식 변화와 특징(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재청의 축사를 대독한 이종민 문화재위원(충북대 교수)은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향후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고려청자 도요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고려인의 기술과 문화가 지상과 바닷길로 전파돼 각 나라의 도자 문화 형성에 큰 파급력을 미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작게는 강진군과 대한민국의 일이지만, 크게 보면 이는 인류사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키는 엄중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존하는 대한민국 청자요지의 50%를 차지하는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은 이미 1963년 국가사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청자를 박물관에서 꺼내, 전 인류와 함께 현대에서 조우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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