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연일 공천 불이익 우려를 제기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으로 민주당이 흘러가는 것을 두고 "질식할 지경"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12월까지 우리 민주당을 정상적인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 이후 당은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며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당 조직에 현 대표의 친위대를 자초하는 원외 조직이 생겨 그들이 다 총선 출마를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성당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소신파 의원들 공격을 마구 하고 있고, 무당 유튜버들이 '친명 후보 누구, 반명 후보 누구 친명 후보 찍어라'는 식으로 계속 날뛰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과 만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대장이 온 것도 없고, 이상민 선배도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답변하셨다"면서 "지금 나가서 신당을 하겠다는 것만 명확히 돼 있을 뿐, 비전·정책·노선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앞서 지난 7일 신당 합류와 관련해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있다"면서 한 달 내 거취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 역시 여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론'에 맞춰 지도부 험지 출마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며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나. 장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에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라.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간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명 주류 쪽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의회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인 것"이라며 "주권자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여기저기 출마시킨다고 하는 것은 선거에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바람직한 건지 잘 모르겠다"며 "험지 출마하라는 건 사실 정치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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