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철 기자]최근 태국에서 '한국 입국 불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태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불법취업 단속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팟 랏차낏쁘라깐 태국 노동부 장관은 6일 태국여행사협회(TTAA)에 태국 관광객의 한국 불법취업 방지에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날 밝혔다.
피팟 장관은 많은 태국인이 관광객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여행사의 눈을 피해 불법 노동자가 되며, 계약서 없이 한국어를 배우지도 않고 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태국인 불법체류 노동자가 10만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피팟 장관은 태국인의 한국 불법취업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팀을 구성해 방콕 수완나품공항과 돈므앙공항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출입국관리소와 상호 이익이 되도록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소셜미디어(SNS) 광고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업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특별단속팀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태국 SNS에서는 한국 입국이 거부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화제가 되면서 불만 여론이 일었다.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이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지만, 문제의 근본 원인인 불법체류와 전자여행허가제(K-ETA) 등 입국 관련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 법무부는 "불법 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임무"라며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15만7천명 규모이며, 태국인 총체류자의 78%가 불법 체류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사란 차런수완 태국 외교부 사무차관과 만나 조만간 영사국장회의를 열어 태국인 불법 체류와 한국 입국 불편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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