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속초는 아직도 관광도시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오피니언] 속초는 아직도 관광도시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 김식
    김식
  • 승인 2023.10.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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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입항의 경제 효과는 미미하다-

속초시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경 미국을 등록지로 둔 크루즈 웨스테르담호가 속초항에 첫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웨스테르담호는 8만 2천 톤급, 전장 285m이며 승객 1,902 명, 승무원 800 명 등 총 2,702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 웨스테르담호의 속초 첫 입항을 축하하기 위해 속초사자놀이 등 전통 공연을 통한 승객 환영 행사와 지역특산품 및 체험 부스로 구성된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속초관광수산시장,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관광 등으로 구성된 승무원 팸투어를 통해 크루즈 기항 도시로서의 속초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코로나 19 이후 지난 3월, 약 3년 5개월 만에 아마데아호가 국내 첫 입항한 이후 어느덧 올해 마지막 크루즈 입항을 앞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환동해권 크루즈 거점도시 속초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와 강원관광재단은 홀랜드아메리카사를 상대로 추진하였던 선사 팸투어를 통해 속초시의 매력을 적극 어필하는 등 공격적 포트 세일을 전개함으로써 올해뿐만 아니라 2024년, 2025년까지 3년 연속 웨스테르담 크루즈의 속초 기항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관광-인프라가 없는 마을에 관광을 통한 경제력 변화의 임계치란 존재할 리 만무다. 이병선 시장의 행정능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도태(淘汰)로 보아도 무방(無妨)하다. 늘 동일한 ‘먹거리/볼거리’로 무장된 그럴싸한 Thinking-Map은 그저 언어-놀이에 불과하다.

게다가 벤치마킹 목표로 일본을 다녀온 후, 단 한 번의 대민(對民) 보고조차 없는 상태에서 크루즈 입항을 자랑한다는 건 일종의 모순으로 보아도 마땅하다.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왜 발전해야하는가’부터 따지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선-역할이다. ‘어떻게’를 서술하는 것과 ‘왜’를 서술하는 것은 뭐가 다를까?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언급처럼 ‘왜’를 설명한다는 것은 왜 다른 사건이 아니라 하필 이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를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기자는 이러한 것을 ‘심리학적 물음의 우선’으로 명명하겠다. 이렇게 볼 때, 이병선 시장은 거꾸로 행정을 보이고 있다. 마치 조선적인 것을 한국적인 것인 마냥 착각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지나칠 정도로 구태의연(舊態依然)하다. 하지만 고민이 없다. 시민들이 기대하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다.

도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닮는다고 했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잘 드러난다.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도시가 만들어지고, 도시가 있기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치/경제/문화/과학이 꿈틀거린다. 속초가 그러한가? 자치단체장에게 있어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다.

역사 과정 동안 수많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혁명이 존재했지만 인간 그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21세기 이후 경제의 주요한 생산물이 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속초시의 자치단체장으로 자리할 것 역시 자명하다. 다만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 생각 없는 사태를 누가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이윤(利潤)은 낭비되어서 안 되고 생산을 위해 재투자되어야 옳다. 그렇다면 전임 김철수 시장의, 20년 후 속초시 환수로 결정된 관광테마시설(대관람차)이야말로 어쩌면 신의 한 수다. 단순하게 랜드마크 철거 논란의 확산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속초시 경제자립도 사활의 문제다. 크루즈는 속초시 소유물이 아니다.

이미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목도한 국민이다. 속초 역시 관광도시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투자는 구매를 부른다. 돈이란 잘 벌기 위해 잘 쓰는 구조로 이루어져야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곧 속초시에 살아있는 돈이 돌아다니는 꼴을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가진 자치단체장이 요구되는 현재다.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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