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202) 자유주의 대한민국의 공간에 공산당원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이인제의 국민메시지] (202) 자유주의 대한민국의 공간에 공산당원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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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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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요/ 들에는 많은 바람을 풀어놓으십시요. 독일시인 릴케는 이렇게 가을날을 노래한다.

장마와 홍수 그리고 폭염으로 길기만 했던 여름이 어느사이 물러가고 따가운 햇볕이 결실을 재촉하는 가을이 왔다. 머지않아 추석이 올 것이다. 온 가족이 모여 소망을 빌고 정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다.

계절은 이렇게 축복을 내리는데, 현실은 거칠기만 하다. 야당대표라는 사람이 의사당 마당에 텐트를 치고 단식을 하는가 하면, 무슨 국회의원이 일본에 가서 버젓이 조총련행사에 참석한다. 또 홍범도흉상, 정율성공원문제로 이념논쟁이 뜨겁다.

홍범도는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를 이끈 무장독립투쟁의 영웅이다. 아무도 이 역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볼셰비키혁명의 편에 섰다. 레닌으로부터 권총과 자금을 받았고, 자유시참변에서 소비에트혁명군 편에 섰으며, 소련공산당원으로 살다 죽었다. 이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정율성도 마찬가지다. 그는 음악가로서 독립운동에도 헌신했지만, 동시에 중국공산당원으로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했고 한국전쟁 때 중공군과 함께 서울에 들어와 침략 활동을 했다.

공산주의는 자유주의에 대한 반동(反動)으로 잉태된 이념이다. 그러므로 두 이념은 상충하는 것이지 공존할 수 없다. 특히 같은 민족 내부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산주의 동독이 붕괴된 후 실시된 자유선거로 의회가 구성되었다. 이 의회에서 처음 결정된 것이 동독공산당의 불법화, 동독공산당통치의 무효화였다. 그 토대 위에서 동서독은 하나로 통일되었다.

육사에 세워진 홍범도흉상이전에 대하여 어느 역사학자는 권력이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광복회장 이종찬은 역사 공부를 더 하라고 호통친다. 또 광주시장 강기정은 공원반대주장을 철지난 매카시즘이라고 역공한다. 나는 그들에게 역사를 직시(直視)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홍범도, 정율성의 독립운동은 그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독립운동평가라는 역사공간에 그들의 흉상을 세우든 공원을 만들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자유주의 대한민국의 공간에 공산당원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특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통일을 이끌 장교를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당원의 흉상은 어불성설이다.

이종찬은 무장독립투쟁이 우리 국군의 뿌리라고 강조한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그는 왜 무장독립투쟁과 홍범도를 구분하지 못할까? 그 둘을 일치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므로 홍범도가 곧 국군의 뿌리라는 것도 논리의 비약이다. 그 흉상에서 무장투쟁가로서의 홍범도와 소련공산당원으로서의 홍범도를 분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북한으로부터 최후의 발악같은 도전을 받고 있다. 이 도전을 극복함에 있어서 물리적 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 우위다. 이 마당에 공산당원 흉상을 육사교정에 방치하고, 광주시 한 복판에 공산당원을 추모하는 공원이 세워져서야 되겠는가!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상황을 신속히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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