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KBS 장두희 PD: "경험과 능력, 마인드 두루 갖춘 공영방송 베테랑"
[파워 인터뷰] KBS 장두희 PD: "경험과 능력, 마인드 두루 갖춘 공영방송 베테랑"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8.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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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잼보리 'K팝 콘서트' 3일간의 기적 이뤄낸 숨은 공로자로 평가

KBS 장두희 PD를 비롯한 KBS시청자사업부의 비언론노조 PD 4명이 '잼보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성공의 숨은 공로자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잼보리 행사의 마지막날 상암 월드컵구장에서 진행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와 관련하여,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과 악천후, 그리고 잦은 장소 변경과 출연진 변경으로 인해 성공적인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봤었다 .

그러나 KBS 주관으로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플랫폼 삼아 출연진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했고, 걸그룹 아이브가 자발적으로 합류하면서 뉴진스와 함께 세계 정상급 출연진 등 19개팀이 출연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수습을 위한 전 국민의 관심과 성원, 정부 전체적으로 안전 문제 해결 등에 역량을 집결한 점 등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장 PD를 비롯한 KBS 비언론노조 PD 4명은 악천후 속에서 전주와 서울을 여러번 오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K팝 콘서트가 정상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부족한 리허설은 부분 리허설을 통해 보완하는 등, 원래는 10일 가량 걸리는 작업을 단 3일 동안 밤잠을 자지 않고 준비한 끝에 행사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것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치뤘던 잼보리의 파행으로 위기에 몰렸던 대한민국의 국격을 결국 정부와 KBS의 비언론노조 PD들이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행사의 성공에 대해 국민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잼보리 K 슈퍼라이브 콘서트 마지막 '3일간의 기적'을 이룬 장두희 PD를 만나봤다. 

1. 현재 직책 등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KBS 시청자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시청자들께 유무형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 잼버리 K-POP 콘서트 성공의 견인차라고 하던데....

견인차라고 얘기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좀 과한 표현이고요.

작년 말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개폐영식과 K-POP 콘서트 등 주요 공식행사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송 부문의 업무를 맡겠다고 신청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KBS 외에도 MBC, TV조선, JTV(전북방송)이 신청서를 함께 냈지요. 올 2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3월에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공개 경쟁을 통해서 KBS가 이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 일을 추진하겠다고 나섰고 따라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의 입장이었던 거죠.

5월에 조직위원회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되었는데 7월 중순에 현장에 내려가 보니 여러 난관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가 이미 보도를 한 바 있어 생략하겠습니다.

8.2일에 개영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영식에 4만3천명이 운집하다 보니 온열병 환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들 환자가 앰뷸런스에 타고 이동하면서 개영식을 마치고 각 영지로 걸어가는 대원들과 엉켜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8.5일 저녁 조직위와 관련 부처는 다음날인 8.6일 새만금에서 예정된 K-POP 콘서트를 취소하고 대신 별도의 장소에서 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K-POP 콘서트 현장에서 즐거워하는 각국의 잼보리 대원들/ 사진=KBS영상 캡쳐

8.6일 저녁쯤 K-POP 콘서트의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됐고 KBS의 뮤직뱅크팀이 8.7일 아침 답사차 전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전주로 향하는 도중 태풍 카눈의 진로가 동해안이 아닌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이 들렸죠.

다시 조직위와 관련 부처는 긴급히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선택했고 뮤직뱅크팀은 바로 올라가 상암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관련 부처의 발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연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판단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3. 상암에서 개최된 K-POP 콘서트에도 명암이 있는 것 같습니다.

8월11일에 콘서트를 하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 고작 3일이었습니다. 3일 안에 아티스트 섭외와 무대 설치 등 제반 준비를 마무리했어야 했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뮤직뱅크팀은 혼신의 힘을 다 기울였고 결국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전반적인 준비 소홀과 폭염 등 기상이변에 급히 퇴영했던 4만3천여 스카우트대원들이 웃고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뮤직뱅크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만 짧은 시간에 추진하다 보니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고 잔디가 일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여 이에 대한 여론의 지적이 있습니다.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만 단기간에 마쳐야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양해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K-POP 콘서트 현장에서 즐거워하는 각국의 잼보리 대원들/ 사진=KBS영상 캡쳐

4. 공영방송 포함 언론계 전반에 기득권 카르텔이 청산되지 않다고 하는데.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공영방송에서 민노총 카르텔을 가능케 한 3개의 축이 있습니다. 첫째 이념적 우월성, 둘째 조직 장악력, 셋째 막강한 자금력입니다.

자기들은 늘 옳다는 근거없는 신념이 이념적 우월성입니다. 8~90년대 운동권의 신념이 공영방송으로 전이된 겁니다. 이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나 공언련 등에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를 하면서 서서히 깨져가는 중이라고 봅니다.

조직 장악력은 아직까지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민노총에서 경영진을 배출하고 이 경영진들이 민노총 핵심 인사를 주요 직책에 임명하는 노사동일체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민노총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KBS나 MBC, YTN을 보십시오. 대부분의 보직자들이 민노총 출신입니다. 민노총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각을 세우는 사람들은 전부 한직에 쳐박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노총은 산별노조이기에 민노총 조합원들의 조합비의 상당액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로 가게 됩니다. 기업별 노조인 비민노총 노조가 갖지 못하는 자금력을 민노총은 가지고 있는 거죠. 각종 집회를 열거나 홍보물을 만들어내거나 대내외적 활동을 하는데 이 자금력은 어마어마한 파워로 작용합니다.

K-POP 콘서트 현장에서 즐거워하는 각국의 잼보리 대원들/ 사진=KBS영상 캡쳐

5. '방송 정상화'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지오를 버젓이 <KBS 9시 뉴스>에 출연시키질 않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보도시 자료화면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내보내 악의적으로 특정 정당을 모욕했습니다.

친문 검사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해 검언유착 오보를 냈고, 목격자의 증언에만 의존해 오세훈 당시 국민의 힘 후보를 공격한 생떼탕 보도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라디오 패널을 구성하면서 좌파 혹은 야당 친화적 출연자가 80명인데 반해 우파 혹은 여당/정부 친화적 출연자는 11명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공영방송에서 이게 말이 되나요?

며칠 전에는 민노총 핵심 인사로 있던 모 아나운서가 트로트 앨범을 취입했는데 이 아나운서를 <아침마당>에 초대해서 방송하려다 항의가 빗발치니 급히 취소한 사태도 있었습니다. 공영방송이 아나운서가 가수가 되려는데 홍보하는 수단 정도로 전락한 거죠.

과거 진영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공적 성격의 방송미디어를 사유화한 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아울러 앞으로는 좌우 어느 진영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방송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6. 대한민국 방송계에 현안이 있다면?

큰 틀에서의 지향점만 얘기하겠습니다.

방송 또는 콘텐츠 산업은 늘 정치적 이슈의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치적 이슈에서 벗어나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기술적 진보로 인해 지상파가 방송의 중심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정책적 기조나 방송사 또는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의 의식은 전통적 지상파 혹은 라이브 채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나날이 진보하는 디지털 기술과 현실의 불일치 속에서 방향타를 잃은 모양새입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 시장은 제작 또는 전송 주체를 뛰어넘어 소비되는 환경으로 재편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지상파-PP-IPTV-OTT 등 플랫폼 중심의 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방송사 및 플랫폼 중심의 정책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정책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산업적 측면에서의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장두희 PD

7. 머리가 매우 짧습니다.

KBS 현 경영진의 무능 경영과 불공정 편파방송에 항의하며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준비 중 머리를 깎았습니다. KBS에도 본질적 변화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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