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발사 또 실패
북, 정찰위성 발사 또 실패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3.08.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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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앞두고 서두른 듯
이미지=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지난 5월 31일 제1차 발사에 이어 또 실패했다.

두 차례 연속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던 북한의 계획은 빗나가게 됐다.

9·9절을 앞두고 발사를 서두른 탓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5분께 보도로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언급한 비상폭발 체계 오류는 로켓 발사 후 자동폭발을 유도하는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난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제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정찰위성 발사를 두 차례 연속 실패해 북한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지만, 직전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로켓 엔진 결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에 이달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발사 예고 첫날 새벽에 전격 발사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북한이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다시 도전한 것은 9·9절에 앞서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북한은 '민간 무력 열병식' 개최를 예고하는 등 75주년 9·9절 준비에 신경을 써왔다.

북한이 서둘러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념하는 날인 8월 25일 '선군절'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아버지의 유훈을 관철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했을 당시 "정치적으로 75주년 9·9절 축포 용도이면서 선군절 63주년을 맞아 김정일의 위성정복 유훈 관철 의도도 내포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 5월 31일에 이어 이번에도 신속하게 발사 실패를 인정한 것은 정상적인 인공위성 발사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1차 발사 때도 약 2시간 반 만에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며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추진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정찰위성 발사도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인공위성 발사에 이용되는 추진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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