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대통령 부친상 애도 "'가족장'에 국민의힘·민주, '당4역'만 조문"
여야, 尹대통령 부친상 애도 "'가족장'에 국민의힘·민주, '당4역'만 조문"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8.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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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내일 조문 민주, '1특검·4국조' 촉구대회 순연 등 공세 자제 분위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두번째) 등 지도부의 조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두번째) 등 지도부의 조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상주인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후 6시 11분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현관이 아닌 별도 출입구를 통해 빈소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20분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빈소에는 각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여야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고(故) 윤기중 교수는 대한민국 통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이자, 몇해 전까지도 외국 서적을 번역하는 열정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며 "무엇보다 고인은 지금의 대통령이 있기까지 질책과 격려, 조언을 아끼지 않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여야는 지도부 중심으로 제한된 인원만 조문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직후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만 조용히 조문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당 차원의 조문 계획을 묻는 말에 "대통령께서 공식적으로 요청하시길 의원들의 개별적인 조문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가족장으로만 조촐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셨다"며 "그래서 상주와 고인 뜻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뜻을 존중해서 조화도 김기현 대표 명의로만 보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에 "가족장이라는 뜻을 잘 좀 이해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윤석열 대통령과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윤기중 교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부터 함께 했던 장제원·이용 의원과 김영선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 윤기중 교수님도 대단히 자랑스러우신 마음으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당 4역이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대통령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짧게 위로의 말씀을 건넸고, 대통령은 '바쁜 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계속 조문객들이 들어오고 있어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장례식장 밖에서는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를 향해 "검찰 조사 잘 받으세요", "안면인식 장애는 아닌 것 같은데…" 라며 고성을 질러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모습도 보였다.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윤 대통령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UAE(아랍에미리트) 원전과 관련해서 대통령 시절에 어려운 일, 큰일을 해주셨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이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도 조화를 보냈다. 전직 대통령 아들들인 김홍업, 김현철, 노재헌 씨는 서로 연락을 취해 16일 각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빈소를 지켰다

윤 대통령의 부친상 소식이 알려진 뒤 대여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 정오께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뒤 오후에 추가 논평을 준비했다가 상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지 않았다.

당초 16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기로 했던 '1특검(특수검사)-4대 국정조사' 촉구 대회도 순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의 대통령실 개입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과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방송 장악·오송 참사·잼버리 파행' 문제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의당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조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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