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리더적 자세의 필요성에 관한 단상
행정-리더적 자세의 필요성에 관한 단상
  • 김식
    김식
  • 승인 2023.08.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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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설비는 설악동 재건에 역효과를 부른다-
사진 : 서양화가 김도연 작품 '봄 내리는 울산바위' (2020)
사진 : 서양화가 김도연 작품 '봄 내리는 울산바위' (2020), oil on canvas

나는 속초시를 특별한 여행지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산과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거기가 바로 천혜의 보고다.

설악항에 가보았는가.

별 의미도 없는 조각상 몇 개를 비치하고 공원이니 어쩌니 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작가들에 대한 폄하나 폄훼는 분명 아니지만, 어울리지도 않는 주제 몇 마디의, 미협 소속 몇 사람 돈 나눠-먹기 식 제작놀이에 어처구니없다.

게다가 이젠 쓸모없는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설악산 입구 전망대는 또 어떠한가.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 때문에 버려지는 예산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속초에서 속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세 곳이 있다.

첫 번째 : 권금성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두 번째 : 청대산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세 번째 : 롯데호텔에서 내려다보는 조도

역시 첫 번째인, 설악산 권금성에서 내려다보는 속초시가 으뜸일 것은 자명하다.

이틀 꼬박 설악동을 훑었다.

유스호스텔마저 귀곡빌딩으로 변한 처참한 마을에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병선 시장이 그렇게 부르짖던 ‘관광객 2천만 명 시대’에 걸맞을 리 만무다.

(전) 김철수 시장이 게스트하우스 권장과 아울러 지원책 제시했을 때 설악동 주민들과의 협의가 성사되었어야 옳다.

대도시사람들이 돈 낚아채고 떠나자 속초시민들, 이래저래 인수했고 결국 참담한 결과를 나았다.

재물 욕심 탓에 화를 부른 것도 있겠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전 취득에의 노력은 당연지사다.

현재 이병선시장이 ‘설악동 재건’ 외치고 있지만 효과 만무다.

설악동 재정비는, 구조물 설립에 우선을 두는 순간 더 나락으로 빠진다.

체험관을 〇〇관으로 바꿔야 적절할 것이며 스카이워크/운동장/출렁다리 모두 부질없다.

오히려 현-숙박업체 및 상가의 리모델링에 관한 밀착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사업 방식의 전환 역시 요구된다.

지나치게 저렴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고급스러움으로 적절한 바가지 덮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비자 스스로 이해를 구하도록 만들면 문제없다.

생각해보라,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잠잘 곳 마련이 먼저다.

정말 답답하다.

필자에게 아이디어가 있지만 선거 공약사항에 해당되기에 포스팅 금물이다.

자치단체장/관광과장 휘하 전-직원들의 브레인스토밍에 기대를 걸 뿐이다.

분명 해답은 있다.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시정이다.

진실을 인지할 필요도 없고, 책임감도 의지도 없는 수동적인 뇌에게 어떤 정보라도 주는 주체가 필요하다.

막막한 문제 앞에서 자기가 하던 일을 ‘see the unseen’의 자세로 묵묵히 해낼 수 있는, 공직계 일각에서 얘기하듯, 즉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 ‘이게 맞아?’, ‘최선이야?’, ‘확실해?’ 등등 수많은 질문들을 퍼붓던 (전임) 김철수 시장의 행정-리더적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석좌교수인 제럴드 잘트만(Gerald Zaltman)은 인간 사고의 95%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고, 나머지 5%만이 의식적으로 행해진다고 말했다.

아무리 잘난 척을 해도 인간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어마어마한 정신 영역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인간의 사고는 행동에로 정향되어 있다'던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Bergson)의 주장이 떠오른다.

이틀 꼬박 설악동을 재차 훑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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