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새만금 잼버리 반전에 총력전...‘유종의 미’ 거둔다!
尹 정부, 새만금 잼버리 반전에 총력전...‘유종의 미’ 거둔다!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8.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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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깆바]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잼버리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달 28일 전북도청에서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6년 간 열심히 준비한 행사이고 전 세계에 전북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마지막 긴장을 놓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6년 간 열심히 준비한 행사’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폭염 대책 미비에 따른 온열 환자가 대량 발생했고, 온열 환자와 해충에 물린 환자,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돌볼 의료시설 역시 미흡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스카우트 대원들에겐 곰팡이가 핀 달걀 등 부실한 식사 제공에 이어, 야영장 내 설치된 편의점은 바가지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기 바빴으며, 화장실과 샤워실 부족 및 관리 인력 부족에 따른 비위생적 환경이 논란이 됐다.

이처럼 2023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집행위의 부실 운영과 열악한 부대시설 및 안전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속출하자 중도에 야영지를 퇴소하는 국가가 발생하는 등, 김관영 지사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북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집행위의 무능함으로 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졌고, 이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둘 분위기가 조성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尹 대통령 지시에 국무총리가 새만금 찾아 화장실 청소까지…생수‧의료진‧간이화장실 등 전폭적 지원 나선 기업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집행위의 부실 운영으로 문재인 정부 때 유치한 잼버리 행사가 ‘폭망’의 징조를 보임에 따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이 발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이었던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각각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데 따른 주문이었다.

세계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곰팡이가 핀 달걀 등 부실한 식사가 제공된데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 줄 것”을 추가로 당부했다.

대통령이 잼버리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부처가 총력을 다해 해결해 줄 것을 당부하자, 국방부는 편의시설 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과 응급대처를 위한 군의관을 파견했고, 이상민 장관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현장에 급파해 미연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면서, 잼버리 현장의 폭염 대응을 위해 전북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을 교부한데 이어, 한덕수 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선 잼버리 지원을 위한 69억원의 예비비가 의결됐다.

한 총리는 특히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찾아 미비한 점들을 개선해 나갔고, 이 과정에서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의한 정부의 총력 대응과 더불어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온음료와 비타민음료 각 10만개씩 총 20만개를 지원한데 이어, 새만금 현장에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과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했다.

특히 행사 참가자의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전문인력이 포함됐으며,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했다.

음료 및 의료진 지원 외에도 잼버리 현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7세트와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 또 잼버리 운영 인력들이 현장 내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동카트(11대) 및 전기차(2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에 입사해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돕도록 했다. 업무를 먼저 배우기보다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게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삼성의 동행 비전을 먼저 체득시키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었다.

현대차그룹도 다각적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생수와 양산 각 5만 개를 비롯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지원했다.

심신회복버스는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도록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 등이 적용된 차량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차량으로 다양한 업무 수행은 물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 설치 지원 그리고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된 100명의 인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만큼 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했다.

SK그룹은 AR기술 체험 프로그램 및 최신 OTT·게임 체험 프로그램을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이어 새만금에 투입된 130대 냉각버스 내에 무료 와이파이용 포켓파이를 설치했고, 이동 정비·부품관리 버스 2대를 무더위 쉼터로 제공해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와 신세계이마트, 동아쏘시오그룹, 쿠팡,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금융그룹, 아성다이소 등도 이온음료와 생수, 쿨 스카프, 화장지, 비누, 살균소독제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한 지자체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중앙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데 이어, 기업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음에 따라 새만금 잼버리 현장의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지시는 현장 개선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장관에게 재차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총력 대응을 다시 한 번 주문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평창, 경주, 부산 등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실시하고,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원책 등을 통해 스카우트대원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잼버리 대원 1만명 정도가 머물 숙소 마련 그리고 관광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한강 페스티벌과 같은 여름 축제가 다수 열리는 만큼, 기존 축제 활용은 물론 한강과 남산 등 서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 서울시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 등 서울 대표 문화시설 9곳을 야간 개장했다. 또 태풍과 폭염을 고려해 실내에서 즐길 행사는 K팝과 K-뷰티, K-푸드 등 한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충북도는 도 산하 연수원과 대학 기숙사, 호텔 등에 대원들을 분산 배치한 뒤 청주, 보은, 충주, 단양 등 도내 전역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경주시는 랜드마크인 첨성대와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월지, 대릉원 등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강원도는 춘천 남이섬과 원주 간현유원지, 평창 올림픽 시설 등 6개 지역의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는 문화·역사·평화·힐링·감동을 테마로 문화 체험과 야외 액티비티, 씨티투어 등이 포함된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군사작전 방불케 한 대규모 이동…버스 1000여대에 헬기 띄우고, 순찰차 수백대 동원

중앙정부의 총력 대응과 기업들의 전폭적 지원에 이어, 지자체가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면서 잼버리 대회가 정상화되던 가운데, 동해안이나 일본으로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던 태풍 ‘카눈’이 방향을 바꿔 10일경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긴급대체계획)’을 가동했다.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이동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 8일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는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 7000여명을 이동시키기 위해 버스 1000여대와 경찰 헬기 4대, 경찰차 273대가 동원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서울과 경기, 충남 등으로 분산 이동을 시작했고, 버스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 요원이 배치됐다. 특히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가 상공에서 지휘했고, 273대의 순찰차가 대원들을 태운 버스를 에스코트했다.

비상 숙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28곳에 마련됐다. ▶경기도가 64개 숙소(88개국, 1만3568명)로 가장 많았고 ▶서울 17개 숙소(8개국, 313명) ▶인천 8개 숙소(27개국, 3257명) ▶대전 6개 숙소(2개국, 1355명) ▶세종 3개 숙소(2개국, 716명) ▶충북 7개 숙소(3개국, 2710명) ▶충남 18개 숙소(18개국, 6274명) ▶전북 5개 숙소(10개국, 5541명)이다.

숙소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체, 종교시설의 연수원 위주로 구성됐고, 대학교 기숙사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숙소에 대한 비용은 정부가 각 지자체와 협의해 나중에 사후 정산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숙소 지원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8일부터 잼버리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4박 5일간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 러닝센터(Learning Center)에 잼버리 참가자 숙소를 마련했다.

현재 LG전자 평택 러닝센터 숙소에는 몰디브, 핀란드 등에서 온 24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고 있다. 평택 러닝센터 숙소는 샤워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원룸 형태의 1인 1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내 병원을 개방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평택 시내 병원 응급실과 연계해 구급차를 24시간 대기 운영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롯데호텔과 롯데리조트는 숙영지에서 조기 퇴영해 수도권 호텔에서 머무는 영국 참가자들을 위해 전통음식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놀이 등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문체부와 KBS의 협업 ‘K-POP 공연’…우여곡절 많았지만 끝까지 최선 다하는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KBS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 6일 긴급히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섭외한 뒤, KBS에 새로운 K-POP 공연을 요청했다. 이에 KBS는 기존 뮤직뱅크를 확대해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태풍 카눈의 진로가 바뀌면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연이 어려워지자, 7일 문체부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고, 서울시에 긴급 협조요청을 타전했다. 6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규모와 서울·수도권으로 영지를 옮긴 각국 참가자들의 접근성이 고려된 결정이었다. KBS 역시 발 빠르게 움직여 출연진 섭외에 들어갔고 지난 8일부터 무대설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K-POP 공연이 새만금 잼버리대회 마지막 무대로 정해졌다. 인기 아이돌그룹 ‘뉴진스’ 출연이 확정된데 이어, 다수의 K-POP 스타들이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다중인파 밀집사고에 대비해 전국에서 소방 인력을 차출, 안전을 최우선 하겠다는 입장이다.

폐영식도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K-POP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 K-POP 공연이 끝나면 각국 참가자들은 숙소로 돌아간 뒤 다음날인 12일 퇴소 절차와 함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집행위의 부실 운영으로 행사 초기 ▶폭염 무대책 ▶의료시설 미흡 ▶부실한 식사 제공 ▶바가지요금 ▶화장실·샤워실 및 관리 인력 부족에 따른 비위생적 환경 등 숱한 문제점들이 도마에 올랐지만, 대통령 지시로 중앙정부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고, 이 때부터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잼버리 현장은 차츰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한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세계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버스 1000여대와 헬기, 순찰차 등을 동원하는 등 군사작전에 버금가는 이동작전을 혼란 없이 진행해 스카우트 대원들을 안전하게 분산시킬 수 있었다.

오는 11일 예정된 K-POP 공연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다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윤석열 정부가 위기대응 역량을 발휘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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