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한 발언이 진위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 공세를 폈다.

김 위원장을 임명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혁신한다고 와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혁신 주도한다는 사람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니 이를 수습한다고 사과하면서 했던 '시부모 18년 부양'도 새빨간 거짓이란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혁신위는 이미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이재명 대표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언행 문제로 민주당 혁신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며 "'패륜의 강'에 빠져 혁신이 익사할 판"이라고 썼다.

박 의장은 민주당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 계획도 거론하며 "이런 논란의 와중에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논란의 혁신위를 해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혁신위를 자신의 호위병으로 활용할 생각은 이제 그만 버리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김남국 의원 코인,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등 민주당 도덕성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애당초 이런 문제의 해결은 이 대표 리더십 교체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천안함 막말의 이래경 위원장에 이어 노인 비하, 시부모 논란의 김 위원장까지 '이재명표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치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추는 이 대표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살펴야 할 제1야당의 혁신위원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연일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가족끼리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국민이 김 위원장 집안싸움을 왜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상황이 이러한 데 혁신위를 존치시킨들 무슨 혁신을 하고 어떤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혁신은 바로 혁신위의 해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을 김 혁신위원장 시누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 5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으로…"라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자 김 혁신위원장의 장남 김모씨는 하루 뒤 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고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할아버지는 고향에 가셨고, 저는 수시로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고향에 찾아갔다"고 반박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이준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