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에 놀란 금융권 '뱅크런' 방어막 쌓는다
새마을금고 사태에 놀란 금융권 '뱅크런' 방어막 쌓는다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3.08.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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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로 사회적인 파문이 일자 금융권이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비상 상황'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저축은행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용역 공고를 냈다.

수기로 관리하던 저축은행 예수금 데이터 시스템을 자동화함으로써 자금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수금 총액 동향 및 정기예금 중도 해지율이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담당자들에게 즉시 통보하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수금 동향을 적시에 파악함으로써 금융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뱅크런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특징을 보인다.

40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올해 파산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6시간이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창구로 달려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순식간에 예금을 인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최근 대형 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해 지급 정지가 예상된다는 거짓 '지라시'가 나돌자 30분 단위로 인출 추이를 살피며 비상 대기할 정도였다.

최근 한국은행도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 개편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저축은행과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해당 기관 중앙회에 유동성 지원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SVB와 같은 파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는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금융기관 부실화를 대비해 제출한 정리 계획을 승인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SVB 등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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