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집무실에 직통전화 두나…캠프데이비드서 논의유력
한미일 정상, 집무실에 직통전화 두나…캠프데이비드서 논의유력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3.08.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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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상호 간 핫라인 개설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집무실 책상에 앉아 전화 수화기만 들면 바로 대화할 수 있도록 직통 라인(핫라인)을 열어 한미일 3국 정상 간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공동선언 내용은 아직 초안 단계"라며 "정상 간 핫라인 개설도 거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직행하는 것보다 우선 핫라인을 개설해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정상 간 핫라인은 특정 색깔이나 모양이 표시된 유선 전화기로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핫라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즉시 대응하기 위한 채널로서 의미가 있다. 중국의 경제적 강압 등에 대한 대응 논의 채널로도 활용될 수 있다.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 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핵 공동 기획을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부산에 기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호'에 승선하기 전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3국 정상 간에 핫라인이 개설되면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부터 이어오던 한미 간의 이 안보 협력이 한미일로 확장되는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일 협력 틀 안에서 한일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넘어 사실상 동맹에 버금가는 밀착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미국 측의 희망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일 각국이 공격받으면 서로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 이번 공동선언에 포함되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미 정상 간에는 지금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다"며 "향후 한일 정상 간에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중·러 밀착이 노골화되는 국면에서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한 것과 대비되는 측면도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018년 6월 핫라인을 개설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 3층 집무실과 김 위원장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집무실을 잇는 직통 전화였다.

이 핫라인은 한 차례 시험 통화까지 이뤄졌으나 실제 정상 간에 가동되지는 못했으며, 2년 만에 북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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