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검찰發 이재명 사법리스크...10월 사퇴설 솔솔 나와
[기자의눈]검찰發 이재명 사법리스크...10월 사퇴설 솔솔 나와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8.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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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순연 연기후 명낙회동...동상이몽

[글=정성남]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가속화와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신병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한 뒤 이 대표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최근 이 대표의 사퇴설이 솔솔 퍼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만지작 거리고 있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한 사법리스크 문제와 내년 4월 총선 승리 등을 감안한다면 총선 6개월 전인 10월쯤 2선으로 물러나갈 것이라는 입소문이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문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K의원을 민다는 것이다.

이같은 설은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여의도에 상륙, 확산되었다.

장 소장은 지난 29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10월에 퇴진한다고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그래서 K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고 한다). 40여 명의 의원을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K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친명계 의원이라는 설도 함께 급격히 퍼졌다.

최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8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이 여의도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지상 과제로 줄기차게 언급해 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정치권 전망이 이번 소문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는 말로 10월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 사퇴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웃음으로만 답 했다.

또한 K의원 역시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친이재명계'로서 분류되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지 않고 (국회)비회기를 만들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19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밟을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그 시점으로부터 거의 두 달만에 영장실질심사에 나가겠다는 취지의 분위기가 김영진 의원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도 읽혀진다.

또한 민주당 공보국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번 8월1일부터 하계휴가를 가진다. 광복절 그다음날인 16일 8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만큼 휴가기간, 또는 임시국회 개회기 동안 기간을 잘게 나누어 그 사이 비회기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당내 분위기 조차도 심상치 않다.

최근 '명낙회동'이 두 차례 순연되며 성사 자체에 진통을 겪었다는 것부터라는 것이다. 우천순연이라고는 하지만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야구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때문에 회동에 못 나설 이유가 없다. 결국 이 대표를 대리하는 김영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대리하는 윤영찬 의원 간에 진행된 사전 의제조율에서 뭔가 난항을 겪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두 차례 순연 끝에 성사된 회동에서도 마냥 덕담만이 오가지는 않았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게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가 많이 도와달라"고 한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와 관련,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이재명 대표가 한 말의 요지는 '비명계는 당을 분열시키지 말고 나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 번 돌리기는 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한 말의 요지는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하고, 개딸들은 '수박 색출'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동은 여러 전문가가 예측하듯 회동에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 힘을 합칠 것’과 같은 원론적인 메시지에 방점이 찍혔다.

이같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회동 이후에도 두 사람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들이다.

그 외 두 사람의 표면적인 ‘화해’ 제스처를 놓고도 오히려 강성팬덤이 반발할 가능성마저 있다. 현재 강성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고 있지만 달리 말하면 이 대표가 ‘강성팬덤’이라는 족쇄를 차고있는 형국일 뿐이다. 당 요구에 따라 “수박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발언했을 때 일부 팬덤에서 나온 반발에서도 이같은 조짐이 보인 것이 그 징표와 다름없는 이재명 팬덤의 특성이다.

이들은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자기네가 지지했던 플레이어조차 비판하고 부정하며 무주공산을 만드는 그런 팬덤이기도 하지만 또 이재명 스타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는 길과 안 맞으면 다 배척한다. 분명 이재명이 이낙연과 형식적으로 손을 잡는 뉘앙스만 보여도 팬덤 일부에서는 강하게 반발할 것이다. 그러면 이재명은? 팬덤과 손절할 것이다. 골치 아프면 그런 팬덤 버리고 다시 만들자, 라는 결정을 할 것이라는게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의 평론이기도 하다.

공천 때문에 분당을 바라는 이낙연 지지세력 중 일부가 바라는 점이기는 하지만 이낙연 측이 당을 깰 명분과 동력은 잘 안 보인다. 일부는 떨어져 나가더라도 분당 자체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윤석열 정권과 검찰은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하든 공천 시즌인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중에 (그 전에 나올) 1심판결을 소재로 대대적으로 때리면서 민주당의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들과 유권자들의 정치적 눈높이에 달려있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는 이제 세 살먹은 어린아이도 알 정도로 오랜시간을 두고 회자되고 있으며 또 진행 중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내에서 파생된 의원들에 대한 징계 및 사법처리에 대한 결론, 즉, 노웅래,송영길,김남국 등을 포함한 가짜뉴스에 대한 파편 역시 유권자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측된다.

결론은 이재명의 퇴진과 함께 누가 당권을 잡느냐가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적 치명상이 내년 4월 총선의 승패와 더불어 민주당의 운명이 판가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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