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대구시장은 혼내고, 광주시장은 못 본 척
[MBC노조 공감터] 대구시장은 혼내고, 광주시장은 못 본 척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3.07.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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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보도의 비뚤어진 시각과 편파 보도 관행이 어제도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호우 피해를 관리할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안이함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 MBC는 완벽한 이중잣대를 들이댔다.
 
 어제 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60mm 이상의 극한 폭우 소식이 MBC 뉴스의 톱뉴스였다. 그런데 정작 강기정 광주시장은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유럽 출장을 떠나 현장에 없었다는 소식을 MBC는 다루지 않았다. 강 시장 측은 “예정된 출장이었고, 전화로 호우 대책 점검했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바로 지난주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순방에 대해 이와 비슷한 해명을 했지만 MBC는 자신들의 입이나 민주당의 논평을 빌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굳이 경중을 따진다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순방이 광주시장의 ‘세계양궁연맹 총회 참석’보다 설득력 있는 일정 아닌가?

 광주시장을 대통령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그러면 MBC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수해 골프’는 왜 보도했는가? 그뿐만 아니다. MBC는 지난주에 대구에서 60대 남성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을 당시 국민의힘 소속 김승수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들이 버스를 동원해 동해로 연수를 떠나 현장에 없었다며 단독 타이틀까지 달아 비판했다. 세상이 이런 이중잣대가 어딨는가?

 MBC는 또 강기정 시장 외에도 박정 등 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 출장을 가 논란이 됐다는 소식도 리포트로 다루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단신으로 다뤘는데 그나마 제목을 보면 [민주당 ‘의원 외교’ 해외 출장에 국민의힘 “수해 법안 처리 직무유기”]한다. 정당한 의원 외교인데 여당이 트집을 잡는다는 뉘앙스가 짙다. 

 참고로 강기정 시장과 박정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외유 논란에 대해 KBS와 SBS는 별도로 리포트했다. 

 MBC 뉴스의 편파 사례는 곳곳에 여전하다. 어제 백선엽 장군 친일 문구 삭제 보도의 경우 KBS의 제목은 [백선엽 ‘친일 행적’ 삭제‥광복회 ‘반발’]이었는데, MBC의 제목은 [‘역사 뒤집기’‥백선엽 ‘친일’ 삭제] 였다. 일부 기자의 개인 생각을 적은 것 아닌가?  누구 맘대로 역사뒤집기라고 규정짓는가? 어떤 시청자한테는 역사 뒤집기겠지만, 어떤 이들에겐 역사 바로세우기일 것이라고 왜 생각하지 않는가? 지상파 공영방송의 중립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본 사람들인가? 뉴스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골라보는 유튜브뉴스를 만든다고 착각하는 게 분명하다. 

MBC 보도책임자들, 특히 편집 담당자들에게 경고한다. 알량한 편집권 독립 주장하면서 대놓고 계속하는 유치한 장난질 중단하라.

2023.7.25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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