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 "저희는 전교조 아니에요, 자발적으로 모인거에요"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 "저희는 전교조 아니에요, 자발적으로 모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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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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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교권을 살리는 일과 더불어, 사망을 정치에 악용하려는 불순한 세력의 대해서도 반드시 응징해야
사진=연합뉴스

"오늘 종각역 일대에서의 교사 모임은 전교조 모임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모인거예요~"  

 

토요일인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교사와 교대생 5천명 (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차 교사 A씨가 목숨을 끊은 사건에 분노해 각지의 전·현직 교사와 예비교사가 집결한 것이다.

교사들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A씨를 추모하는 한편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임 전국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모이신 거고요. 전교조랑 관계없습니다." 라면서 "오늘 모이신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전교조랑 전혀 관계없이 후배 선생님 안타까운 소식에 분연히 일어나서 모이신 분들입니다. 제발 알아주세요." 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학생 인권을 강조하고, 교권을 추락시키면서까지 좌경화 교육에 몰두한 전교조가, 이제는 태세를 전환하여 학부모와 학생 때문에 교사가 죽었으니 교권을 살려달라며 교사를 위하는 척 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집회는 이번 사건으로 구성된 자발적 교사 모임인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조직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조직은 스스로 자신들은 전교조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오늘 자발적으로 생존권이라는 중요한 주제로 한 자리에 모였다"며 "교사 커뮤니티에는 악성 학부모 민원에 대한 글이 넘쳐난다. 언젠가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연단에 오른 또 다른 교사는 "돌아가신 분의 고통을 저 역시 알 것 같아서 서이초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며 "필터 없는 민원이 바로 교사에게 꽂히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민원 처리반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9년차 교사라고 밝힌 참가자는 "나 혼자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버텼던 게 지금과 같은 일을 일으킨 것 같아 부채감을 느낀다"며 "학부모 민원에 더해 교실에서도 학생들에게 아무 말 할 수 없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

연단에 오른 이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눈물을 닦는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참가자들은 다같이 '진상규명 촉구한다',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를 조직한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번 일이 분노와 슬픔이라는 감정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연대를 통해 교사들의 권리를 찾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또 "현장의 교사들은 학부모에 의한 무차별적 폭언 등 생명과 직결되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교사 생존권 보장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방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지나치게 좌파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교사의 권위를 추락시킨 전교조의 좌파식 교육에 대하여 대대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이번 사태를 파악함에 있어, 보다 냉정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 전파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조직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점, 전국에서 화환이 일사분란하게 하룻만에 500개 이상 도착한 점, 순식간에 교사 조직이 만들어져 일사분란하게 검정색 옷을 입고 집회 역시 순식간에 마무리 한 점. 모인 교사들이 제각각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일사분란하게 통일된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는 점 등은 관계 당국이 주목해야 할 요소들로 보인다. 

불순한 세력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이초 교사 사망이 알려진 초기에 가짜뉴스를 유포한 맘카페 회원의 글이 너무나 의도적이고 악의적이었다는 점, 관련 기사 댓글에 한글이 서툰 댓글 부대가 조직적으로 교사의 인권을 강조하면서 사회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는 점, 김어준과 같은 좌파 스피커들이 사망한 교사가 국민의힘 정치인의 갑질 때문에 죽었다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려 했다는 점 등은 관계 당국에서 반드시 수사를 해야 할 사안들이다.  

시민들은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전교조가 연루가 되어 있는지, 집회에 모였던 교사들은 어떤 성향의 조직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300명 가량이 따로 추모 집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무너진 교육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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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해체 2023-08-01 16:36:50 (125.181.***.***)
자기가 전교조 이면서 전교조가 아니라고 하는 댓글이라면, 참 뭐라고 해야하나.. 거기에서 신속히 나오세요!
정훈 2023-07-23 21:59:01 (14.36.***.***)
전교조가 아니라면 전교조 해체 주장해 보세요..
박지호 2023-07-23 20:09:02 (211.38.***.***)
그간 얼마나 전교조로 인해 교육현장이 정치질로 오염되었나..두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제발 편향된 교사 퇴출을 간곡히 바랍니다.
어이쿠 2023-07-23 17:25:35 (14.50.***.***)
어떤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확실하게 써 주세요. 기사가 참 이상하네요. 그리고 제목에서 맞춤법이 틀려서 거슬리네요. 자발적으로 모인거에요 -> 자발적으로 모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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