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조5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 중견기업 723곳 중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1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천724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초(1조3천620억원)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준이다.

상속(증여)이 있었던 기업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천413억원으로,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의 16.4%를 기록했다.

상장 중견기업 오너일가 중에서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천7억원으로 가장 컸다.

2위는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차지했다. 박 의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780억원이다.

이어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500억원),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470억원),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450억원), 류광지 금양 회장(391억원), 김원우 에스투비네트워크 이사(359억원) 등의 순이었다.

2022년 초 대비 주식담보대출 증가 폭으로 놓고 보면 박관호 의장의 증가 폭(330억원)이 가장 컸다.

이어 전동규 대표(310억원), 류광지 회장(163억원), 이상율 대표(150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고(故)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부인 신금순 씨는 지난해 초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23억원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대출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가장 큰 폭(-12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의 손주 정호경 씨(-120억원), 천경준 씨젠 회장(-89억원), 전선규 미코 회장(-84억원),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75억원), 천경준 씨젠 회장의 부인 안정숙 씨(-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장 중견기업은 2022년 초 182곳에서 지난달 말 기준 190곳으로 8곳 증가했다.

특히 상속(증여)이 있었던 곳은 2022년 초 41곳에서 지난달 말 45곳으로 4곳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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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