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연합회] 본부노조 조합원들에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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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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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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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다양한 언론계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차원에서, 타 매체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KBS방송인연합회'의 입장문을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입니다. 편집자주

[호소문 전문]

최근 민노총 KBS 본부노조의 이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보겠습니다.

 

첫째, 민노총 노조는 대법원이 고대영 전 사장의 해임 취소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앵커멘트를 한 박장범, 전종철 두 동료를 전 사장의 '잔당'들이라고 부르면서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민노총 노조에게는 두 앵커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보인 모양입니다. 대법원 판결이라는 명백한 팩트, 그리고 KBS와 관련된 사안으로 KBS가 겸허하게 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인식입니다. 고대영 전 사장의 해임 취소 판결은 좌우 진영의 세계관이 대립하지 않는 객관적인 사안으로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입니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게 유불리가 명확한 수많은 이슈에서 주진우, 최경영, 이소정, 이재석 등 저질 진행자들이 매일 쏟아내는 편향적 시각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없는 민노총 노조가 명확한 재판 결과에 대한 평론을 시비 거는 모습은 그들 자신이 정치적으로 오염돼있다는 본질을 드러낼 뿐입니다.

 

또한 아무리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동료를 '잔당'이라고 부르는 모습은 그들이 이전의 과오로부터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음을 드러냅니다. 과거 동료들을 '적폐', '부역자', '공범자', '도려내야 할 환부'으로 부르고 '어정쩡한 화합'을 경고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이후 민노총 노조 그리고 민노총 노조 출신이 주도했던 KBS가 폭망의 길로 들어선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반성도 할 법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또다시 예의 그 발톱을 드러내며 동료들을 향해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정말로 KBS에서는 어떤 화합도 불가능하고 회사가 망하는 그날까지 서로 물어뜯어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민노총 노조는 고대영 사장의 해임 취소 판결을 곡해하거나 적어도 판결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6월 30일 성명에서 민노총 노조는 "법원이 절차를 문제삼았지만, 고 전 사장이 당시 공영방송 사장으로 행했던 독립성, 공정성 파괴 행위는 우리 모두가 똑똑히 알고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법원은 고대영 사장 해임의 절차적 문제뿐 아니라, 당초 이사회가 제시한 해임 제청 사유를 모두 하나하나 부정하고 위법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민노총 노조가 하는 짓이 원래 그런 식이라지만, 판결문을 읽지도 않고 성명을 쓴 것인지 한심해도 너무 한심합니다. 명백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면서 자신들의 정의만을 부르짖는 모습은 2017년이나 2023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셋째, 민노총 노조는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 26일과 27일 내놓은 송곳만평에서 본부노조는 최철호, 박영환, 정철웅 3인의 사진을 내걸고 이들이 수신료 분리징수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합니다. 막무가내로 일단 지르고 보는 것이 민노총 노조의 특징이라지만, 이렇게 무식하게 누군가를 지목하고 악마화하는 모습은 그들의 병리학적 증상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민노총 노조가 근거로 든 박영환 전 앵커의 발언은 수신료 분리징수를 주장하는 외부의 여론을 언급하면서 KBS 내부에서 불공정-편파 방송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한 정도입니다. 이것이 수신료 분리징수에 불을 붙였다고 이해할 사람은 민노총 노조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민노총 노조는 최철호 공언련 대표나 정철웅 KBS방송인연합회 대표에 대해서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수신료 방화범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민노총 노조는 누군지도 모를 집단을 <정철웅들>로 호칭하면서 마치 그들이 수신료 분리징수의 주범인 것처럼 주장합니다. 진정 수신료 분리징수에 불을 붙인 방화범이 <김의철들>, <성재호들>인지 아니면 <정철웅들>인지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5년간 아무 권한도 없고 아무런 의미 있는 직책을 맡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방화범이라면 KBS는 그런 이른바 '적폐'들에 의해 운영된 회사라도 되는 걸까요?

 

본부노조 집행부라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 그들이 소수였을 때 정의와 공정을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공감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본부노조는 완전히 이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입니다. 6년간의 과오를 통해 뭔가를 배웠으리라는 기대는 허탈하게도 전혀 개전의 정이 없는 집단이라는 결론으로 돌아옵니다. 그들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그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한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수신료 분리징수가 조만간 시행되고, KBS가 청산되는 시나리오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민노총 노조와 경영진은 <정철웅들>이 나서면 수신료 분리징수가 없던 일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지만, 김의철 사장과 현 이사진이 KBS에 똬리를 틀고 있는 한 이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아마 <김의철들>, <성재호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것입니다. <김의철들>, <성재호들>이 회사를 망하는 길로 몰아가는 것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본부노조 조합원들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누군가 회사를 살릴 수 있을지조차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한 전제조건은 KBS 구성원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인가를 보여주느냐, 또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대외적 이해관계자들에게 확신시켜주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KBS의 구성원들이 민노총 노조와 함께하면서 외부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민노총과 함께하면 민노총의 메시지에 여러분 역시 동의하는 것입니다.

 

2023. 7. 5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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