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민경욱, 우리가 몰랐던 민경욱[1]
우리가 알던 민경욱, 우리가 몰랐던 민경욱[1]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23.06.28 1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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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 및 9시뉴스 앵커, 대통령실 대변인, 국회의원 경력의 유명인
- 지역 봉사 및 부정선거 진실 찾기로 분주

 명문대 출신의 KBS 기자, 입사 3년 만에 이달의 기자상 수상, 4년차에 방송대상 보도기자부문 개인상 수상, 9시뉴스 앵커, 대통령실 대변인, 국회의원, 여당 원내 대변인 등등. 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바로 민경욱 전 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이다. 흔히 ‘이 사람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사실 간첩은 철저한 교육을 받고 내려오기 때문에 더 모를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 민경욱 전 의원. 최근의 근황과 더불어 현재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KBS 사태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여의도에서 만났다. 

KBS 기자, 9시뉴스 앵커, 대통령실 대변인, 국회의원 출신의 민경욱 전 의원(사진:민경욱 페이스북)

 먼저 근황을 물었다. 민 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3천 표도 안 되는 차이로 2위를 기록, 낙선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많은 사회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크게 알려진 활동은 4.15총선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 적극적으로는 선거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약칭 국투본 활동을 하면서 부정선거 관련 강연에서 갖가지 증거와 의혹 등을 알리고 있다. 

 그는 국투본 활동을 통해 관리관 직인이 이상하게 찍히거나 아예 없는 투표용지, 자연적인 투표 행위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특정한 유형을 가진 득표 상황, 투표용지 자체의 상이함, 법정 기한을 지키지 않는 재판부의 문제점 등 많은 부분에서 공정하지 못한 투표와 개표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본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 및 시위도 벌였으나, 그의 주장이 세상에 알려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그가 속한 정당조차도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치부했고 결과적으로 재판에서도 패소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주장대로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사전투표 용지는 롤로 되어 있는 프린터 용지에 현장에서 인쇄를 하기 때문에 접착용 끄트머리가 남아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발견된 점, 사전투표 득표 비율이 후보마다 일정한 점. 관리관 인장이 온통 빨갛게 뭉개져 찍힌 일명 일장기 인장이 발견됨 점, 선관위에 납품한 노트북과 컴퓨터의 사양서에는 반드시 무선통신 장치, 즉 무선랜카드나 무선랜칩이 없어야 함에도 그대로 납품된 점 등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한 시민 단체 활동(사진:민경욱 페이스북)

 어쨌든 재판 결과가 나왔으니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으려는 측도 있다. 하지만 한치의 의혹이 없도록 선거 절차를 지키고 깨끗한 결과를 도출하자는 측의 의견을 사회적 비용을 운운하며 무시하는 것도 마냥 옳은 처사만은 아니다. 특히, 기자 정신으로 무장한 채 수십 년을 살아온 민 전 의원이 합리적인 의심이 생겨 문제 제기를 한 것을 타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도 위배된다.

 여하튼 민 전 의원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접지 않고 있으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 그의 문제의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끊임없이 날리고 있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는 의지에 따라 꿋꿋하게 본인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연수구 지역에서 수년째 교통지킴이 봉사를 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

 최근 KBS가 매우 시끄럽다. 좌파 노조가 회사를 장악하면서 정파에 치우진 보도를 일삼고 있어 공영방송이 가져야할 공정성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내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큰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유독 KBS만 작년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 KBS 직원과 현업 방송인 약 1,100명이 김의철 사장과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적도 있고 KBS 기자단 절반 이상이 김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모바일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회의원 당시 국회 연설을 하는 민경욱 전 의원(사진:대한민국 국회 방송 화면)

 거기에 TV 시청료 분리 징수가 거론되면서 재정적으로도 크게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TV 시청료 분리 징수는 지난 3월 국민제안 사이트에 안건이 올라오면서 탄력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다. KBS 재정의 약 45%가 시청료에서 나오므로 분리징수에 이어 납부 거부로 이어지면 KBS는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KBS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민 전 의원으로부터 KBS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KBS는 소유구조로 보면 국영 또는 공영이다. 태생이 국영이었고, 현재 운영 재정의 절반 정도가 국민이 내는 시청료다. 한편 경영 및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과 거의 같다. 따라서 사장은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운영으로 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뜻만 따르지 말고 공정한 방송을 하라는 국민의 견제가 항상 들어온다. 이런 견제가 통하는 원리가 바로 시청료다. 이전에는 이런 견제의 논리가 통했다. 우파 정권이 들어서도 좌파 정권이 들어서도 사장이 마음대로 전횡을 하지 못하는 공영 방송의 자율 견제가 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견제의 원리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민 전 의원은 말한다. 민노총에 간첩단이 침투해 활동한 정황을 잡아 수사 중이라는 내용은 KBS 뉴스에서 아예 나오지 않았고, 9시 뉴스 앵커가 민주노총 시위 관련 오보한 것에 대해 사과와 정정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덮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면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인이 기자일 때만해도 기자 정신이 남아 있어서 오보에 대해 항의하고 정정을 요구하거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올리는 패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류가 완전히 말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후배인 이영풍 KBS 기자 격려 방문(사진:민경욱 페이스북)

 그리고 TV 시청료 분리 징수를 합산 징수로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분리 징수 여론이 매우 높은데다가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어 KBS가 원하는 방향인 합산 징수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얘기다. 아울러 KBS 내에 인적 물적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고 개혁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도 높고 믿을 만한 방송사였던 KBS가 왜 이지경이 됐는지 안타까워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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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23-06-29 10:34:58 (118.235.***.***)
민경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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