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85) 이 아름다운 마을에 새 삶의 둥지를 틀 것만 같다.
[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85) 이 아름다운 마을에 새 삶의 둥지를 틀 것만 같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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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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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시 *풀꽃*이다.

산야(山野)에 물감을 뿌려놓은 듯 질펀하게 피어 있는 풀꽃을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시인 나태주는 그 꽃을 자세히 그리고 오래도록 관찰하고 우리 영혼을 적시는 시를 썼다.

나는 어제 고향 논산의 어느 작은 마을에 다녀 왔다. 40여호가 살고 있는 아주 평범한 농촌 마을 탑정2리다. 논산에서도 아주 가난하고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시에서 2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주민들이 협력하여 마을을 새롭게 가꾸었다. 어제가 바로 그 사업의 준공식이었다.

마을 입구 회관에 들어서자 주민들의 얼굴 초상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예술 그 자체였다. 누가 그렸느냐고 물어도 이장님은 그저 미소로 답했다. 마치 거장 피카소의 손길이 만든 것처럼 영감을 자극했다.

동네 골목길도, 담벼락도, 예술적 상상력으로 곱게 단장했다. 마을 중심에 사람들이 모여 담소하며 소통할 수 있는 예쁜 공간도 만들었고, 버려야 할 원통을 활용해 작은 도서관도 꾸몄다.

전국 어딜 가나 농촌마을들은 들꽃처럼 널려있다. 자세히 그리고 오래도록 보지 않으면 그 마을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주민들이 땀과 정성으로 가꾸어 놓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리고 말았다.

내 어릴 때 시골 동네마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었다. 체념과 절망으로부터 깨어나 잘살아 보자며 희망을 노래했다. 동네에는 활력이 넘쳤다. 자전거 한대 구경하기 힘들었던 마을에 지금은 자동차 없는 집이 드물다.

나는 동네 사람들에게 마치 그 때 새마을운동을 보는 것 같다며 축하를 드렸다. 사람들이 떠나는 어두운 마을에 새로운 활기가 넘치고 희망이 꽃피고 있었다. 이미 그 마을에는 귀농귀촌한 가구가 꽤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이 아름다운 마을에 새 삶의 둥지를 틀 것만 같다.

꾸밈없는 주민들의 미소 속에 풀꽃같은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끼며 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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