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83) 대한민국 편인가, 아니면 중국 편인가?
[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83) 대한민국 편인가, 아니면 중국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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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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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서울 한 복판에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이 야당대표 이재명을 배석시킨 가운데 한국정부를 맹공(猛攻)한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주중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싱하이밍을 시켜 야당대표를 대사관저로 초청해 옆자리에 앉혀놓고 한국언론을 향해 15분동안 일방적으로 한국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한 것이다.

싱하밍멍의 발언은 비난이라기 보다는 협박에 가깝다. 그는 미중갈등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미국에 베팅하는 한국의 탈중국화는 후회를 남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일개 주재국대사가 감히 대한민국의 외교주권에 돌을 던진 것이다.

그런 발칙한 자리에 배석한 이재명의 태도가 어이없다. 남편과싸우고 있는 아내도 제 3자가 남편 욕을 하면 그에게 반격을 가하는 것이 도리다. 이재명이 아무리 윤석열대통령과 불화(不和)하고 있더라도, 자기를 초청한 싱하이밍이 윤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헐뜯으면 화를 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다소곳이 싱하이멍의 도발에 귀를 기울였다.

싱하이밍은 중국외교부의 국장급에 해당하는 외교공무원에 불과하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중국정부의 훈령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한국정부를 성토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내부의 분열을 도모했다는 것이 어제 저녁 사건의 본질이다. 이재명은 중국의 분열전략에 동원된 것이다. 그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대한민국 편인가, 아니면 중국 편인가?

물론 우리는 중국의 주권을 존중한다. 결코 중국과의 불화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중국 또한 우리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상호존중만이 두나라의 호혜와 전략적 동반관계를 담보할 수 있다. 이 당연한 외교원리를 중국은 명심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도전임에 틀림없다. 그 갈등에서 미국이 승리하느냐, 중국이 승리하느냐는 본질이 아니다. 결국 인류사회의 지지를 얻는 보편적 가치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보편적 가치와 인류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방도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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