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경쟁에 뒤처지지 말고 빠르게 살라고 한다. 하지만 빠르게 살아가다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 은퇴하고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빠르게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것이 대형 할인마트라면 느리게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패턴에 맞춰진 것이 5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이다. 그래서 재래시장에 가면 자연과 벗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파주에도 금촌5일장으로 알려진 금촌통일시장이 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왔지만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커피 한잔 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얼마전 오픈했다. 지난 1일 오픈한 이디야커피 파주시청점은 느리게 그리고 세밀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이다.
유호정 점장은 “느리게 살아가다 보면 세상을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등산을 하고 둘레길을 걷지 않나요?”라며 “저도 가게 주위를 청소하며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배우고 있어요. 느림의 미학을 배우는 만큼 금촌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참고로, 금촌지역에 장이 들어선 것은 적어도 고려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금촌통일시장은 1906년 금촌역이 개설되고 역 근처에 시장이 들어선 시기를 개장 시기로 잡는다. 일제강점기 금촌장은 공설정기시장이었다. 6.25 전쟁 이후 문산에 있던 군청이 금촌으로 옮겨오면서 금촌이 파주의 행정 중심지가 되었고 인구도 급증하며 1970~80년대 금촌시장의 경기가 정말 좋았던 시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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