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사장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를 조건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수신료 분리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므로, 전임정권에서 임명된 자신이 문제라면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는 즉시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참으로 어이없고 염치없는 기자회견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공영방송의 근간은 정권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공정성이지 수신료 합산징수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수신료 분리징수를 요구하고 있는 주체는 국민들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전례없는 편파방송과 가짜뉴스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최악의 무능 경영으로 방송의 경쟁력까지 상실하게 만든 자신의 과오를 단지 자신이 전임정권에서 임명되었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덮어서 사태를 정치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얄팍한 술수다.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를 정치공방으로 바꿔서, 위기를 모면하고 결국엔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김의철 사장은 국민을 우롱하는 말장난을 당장 그만두고 현실을 직시하라. 당신의 표현대로 공영방송이 근간을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당신이 해야할 일은 사태의 원인을 왜곡해서 구차하게 자리를 보전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들에게 사죄하라. 그리고 사퇴하라. 조건없이 사퇴하라.
2023년 6월 8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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