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망 "유서 위조 및 대필 의혹"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망 "유서 위조 및 대필 의혹"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5.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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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입수한 3장의 유서 중 두 개의 필체는 같지만 한 개는 달라

[정성남 기자]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 사망한 고(故) 양회동씨(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의 유서 3장 중 1장은 글씨체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간조선이 단독 보도했다.

총민노총 건설노조가 공개한 유서 두 장 일부. [사진=민노총 건설노조/월간조선 캡처]
총민노총 건설노조가 공개한 유서 두 장 일부. [사진=민노총 건설노조/월간조선 캡처]

굳이 필적 감정을 하지 않고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차이가 났다. 누군가가 양씨의 유서를 위조(僞造)했거나 대필(代筆)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라는 것이다. 

월간조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우선 살펴봐야 할 유서는 지난 5월 4일 민노총이 공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유서의 글씨체는 꼿꼿하고 반듯했다.

지난 4일 업로드된[사진=민노총 건설노조 유튜브 캡처/월간조선] 

해당 언론사 기자가 입수한 민노총 내부문건에 나온 유서의 글씨체도 이 때와 같았다. 이 유서는 지난 5월 10일 <민노총 건설노조 임시중앙위원회 회의자료>에 나온다.

민노총 건설노조 임시중앙위원회 회의자료에 있는 양씨의 유서 일부[사진=월간조선 캡처]
민노총 건설노조 임시중앙위원회 회의자료에 있는 양씨의 유서 일부[사진=월간조선 캡처]

그런데 민노총이 지난 12일 공개한 양씨 유서의 글씨체는 앞서 두 개의 유서와 확연히 달랐다. 

본지는 양씨의 유서의 대필, 위조 가능성을 묻기 위해 민노총 건설노조와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의혹 제기 취재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이는 건설노조는 본지 보도 후 "최초 공개된 유서는 양 열사가 지난 1일 홍모 부지부장에게 차에서 혼자 조용히 탄원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탄원서 대신 썼던 유서"라며 "양 열사가 운명한 지난 2일 이후 공개된 나머지 3개의 유서는 사전에 미리 쓰고 밀봉해 놓은 유서다라며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가 수신자인 노동조합과 4개 정당, 가족에게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모두 양씨가 직접 작성한 유서가 맞는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서는 건설노조는 이 설명 전 '카드뉴스에 나온 유서는 연출'이란 식으로 해명했다. 최초 이같은 내용의 해명은 <경향신문>에서 보도했으나, 현재 해당 언론의 기사는 내용이 바뀐 상태다. 

다만 '노컷뉴스'는 18일 건설노조의 최초 반박 성명에 오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서가 연출이란 식의 해명이 잘못됐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는 노조 자체도 글씨체가 다른 사람이 쓴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컷뉴스'는 노조가 "조선일보 계열인 월간조선에서 유서에 대한 의혹이 나와 영상 속 장면을 가지고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오인했다"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에 마음이 앞서 기사를 꼼꼼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성명이 제출됐다. 공식적으로 정정하고, 향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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