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총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아니야, 사실이면 책임질 것
선관위 사무총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아니야, 사실이면 책임질 것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5.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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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통보 받은 것 없어…정보기관 기술적 지원 검토"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성남 기자]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16일 선관위 고위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아빠 찬스'라서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채용이 아빠찬스가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책임을 진다는 것에 사퇴가 포함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사무총장은 현안보고에서 "경력 채용 과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서 서류 및 면접 심사 시 외부 심사위원이 2분의 1 이상 위촉되도록 하고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위원에게 점검·평가받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해킹 시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거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사이버공격을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에 따라서 정보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장제원 행안위원장이 '선관위가 국가정보원의 보안 컨설팅을 받겠다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하자 "검토해서…"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국민의힘 장제원 행안위원장

장제원 행안위원장은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보안 점검을 강화해 나가지, 외부로부터 보안을 받을 생각은 없느냐는 말이냐"며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장 위원장은 "총장 답변은 보안 점검 업체의 입찰 의혹, 보안심사위원회의 부실들이 제출됐는데 자체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지 외부로부터 보안 문제가 발생할 리 없다는 얘기인가"라고 추궁했다.

장 위원장은 '필요하면 그 보다 더 기술력 있는'이라고 박 사무총장이라고 말을 흐리자 "그보다 더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 그것을 얘기하라는 것"이라고도 요구했다.

그러자 민주당 출신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아 진행합시다. 사회보세요", "기다리고 있잖아요. 기다리는데 지쳐요"라고 큰 소리로 항의하는 등 야권의 사회 진행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자 민주당 출신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아 진행합시다. 사회보세요", "기다리고 있잖아요. 기다리는데 지쳐요"라고 큰 소리로 항의하는 등 야권의 사회 진행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이성만 의원이 큰 소리로 항의하자 장 위원장은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아직도 그런 힘이 남으셨다.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고 꼬집었다.

장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이후 민주당 측 의석에서 자리를 옮긴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속해서 장 위원장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진행에 제가 한 번도 발언한 적 없다. 이번에는 할 것"이라며 박 사무총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하자 "안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고성이 지속되자 장 위원장은 오후에 회의를 계속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오후 회의에는 야당의 불참 속에 진행된 현안질의에서 박 사무총장의 자녀 고용세습 논란과 북한 해킹 보안점검 거부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책임론이 이어지자 그는 즉답을 피한 채 유감만을 표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 채용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거취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된다"고 질타하자 박 사무총장은 "절차와 규정에 따라 왔다갔다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해가 있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사무총장은 장 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 최고위층이면 자녀들이 중앙선거관리위에 취직하나",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감사위원회에서 특별감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박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해킹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국정원 메일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사무총장이 "받은 적 없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사퇴하실 건가"며 추궁하기도 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의 자료 미제출 현황을 꼬집으며 박 사무총장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 해킹의혹과 관련해 이 내용으로 악성코드 감염 내부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조사 결과 보고서라든지, 감염 인지에 대한 일자와 시각 등에 대해서 전혀 지금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사무총장은 "지원자 신상 관련자료는 개인정보 공개부분은 제외하고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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