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우파 후보가 구금됐다.
지난달 30일 치뤄진 파라과이 대선에서 22%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킨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폭력 시위를 선동을 했다는 혐의다.
파라과이 매체 라나시온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요안 파울 로페스 판사는 6일(현지시간) 공무집행방해, 치안 교란, 선거법 위반, 강요 등 5개 혐의로 체포된 국가십자군당의 쿠바스에 대해 예방적 구금을 명령했다.
쿠바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의 투표와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자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선거 직후 쿠바스는 SNS를 통해 “이번 대선은 기념비적 사기”라거나 “이제 심판이 시작됐다”라고 호소했다.
파라과이 일간지 ABD 콜로르와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 국민들은 수도 아순시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대선 이튿날인 1일부터 일부 시민들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거리 집회를 열어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대부분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3위를 차치한 국가십자군당의 파라과요 '파요' 쿠바스(61) 지지자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까지 동원하기도 한 파라과이 경찰은 공무집행방해와 치안 교란 등 혐의로 현재까지 110여명을 구금했다.
개표 직후에도 쿠바스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제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국민들이 기존 정치인에 승리를 주는 건 불가능하다"며 별다른 배경 설명이나 증거 제시 없이 "심판이 이제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역시 전자투표기(전자개표기)가 말썽
파라과이의 부정선거 시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자투표기가 말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십자군 소속으로 하원 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프란시스코 소테라스는 "우리는 전자투표 부정행위에 대한 징후가 없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44) 후보가 승리한 이번 대선이 '사기가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선거법원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의 부정선거 시비는 이웃 나라인 브라질에서 연초 벌어진 대선 불복 시위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월 브라질리아에서도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선거조작의혹이 불거졌으며 낙선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궁과 대법원, 의회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보우소나루는 현재 경찰에서 폭동 조장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진 국가...피해자는 항상 우파 성향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자개표 시스템으로 인한 부정선거시비는 매번 우파 후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올해 파라과이 대선의 쿠바스 후보, 2022년 지난해 브라질 대선의 보우소나루 후보 모두 우파 성향의 후보였으며 공통적으로 전자개표시스템으로 인한 부정선거 시비가 벌어졌다.
2020년 미국의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 역시 우파 후보였다.
2020년 대한민국의 4.15총선 부정선거의혹 역시 피해자는 우파성향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었다.
이 외에도 최근 수년간 유럽과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졌는데 매번 전자개표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으며 그 때마다 패자는 대개 우파 후보였다.
'선거불복여론' 무서워 않는 미국과 남미,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에서도 최근 수년간 전자투표시스템으로 인한 부정선거 시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그 때 마다 피해를 당한 쪽에서 오히려 쉬쉬하는 모양새를 보이곤 했다.
2020년 4.15총선 결과에서 비정상적인 비율의 득표율이 나왔고, 비정상적인 투표용지가 수천장 발견됐음에도 정작 피해자였던 미래통합당 측은 선거불복한다는 역풍을 맞을까봐 쉬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히 당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와 전자투표 시스템에 부정선거 가능성이 발견됐음에도 별다른 진상파악이나 사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오히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측을 '음모론자' ,'선거불복' 등의 프레임으로 공격했을 뿐, 투명하게 의혹을 털어버리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불복을 선언했으며 국민 절반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트럼프는 내년 선거에 재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
브라질에서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으로 고초를 겪고 있으나 브라질 국민 절반 가량은 아직도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며 추후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정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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