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성 홍어로 만든 다양한 홍어 요리 맛보기, 홍어 경매 등 열려
[전남 = 김혜령 기자] 전라남도 잔칫상 대표 음식인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숙성 홍어의 대향연이 ‘홍어 맛보러 오소~’라는 주제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와 어우러져 축제로 거듭난다.
2일 나주시에 따르면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나주시의 최장수 축제인 ‘영산포 홍어축제’가 오는 5일~7일까지 사흘간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 홍어의 거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산포홍어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영산포 홍어축제에서는 숙성 홍어로 만든 다양한 홍어 요리 맛보기를 비롯해 홍어 요리교실, 영산포 숙성 홍어 경매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홍어 탑쌓기, 홍어 예쁘게 썰기 등 체험프로그램 및 홍어 디스코 파티 등 흥겨운 잔치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홍어 주산지인 전라남도에서는 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삭힌 홍어회를 주로 먹는다. 숙성 홍어회에 찰진 돼지 수육과 곰 삭힌 묵은지를 얹혀 먹는 ‘홍어삼합’(三合), 구수한 김을 더하면 ‘홍어사합’(四合)이 된다.
수많은 음식이 차려진 남도 잔치상에는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전해져올 정도로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홍어는 회뿐만 아니라 찜, 전, 무침, 홍어 간을 끓인 애국, 막걸리를 곁든 홍탁 등 침샘을 자극하는 홍어 요리를 종류별로 느낄 수 있다.
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과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홍어 맛과 요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져온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 인근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전해온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도착하고 보니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유독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
특히 그 시절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오면서 지금의 영산포 숙성 홍어로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으로 항암, 다이어트, 피부미용, 산후조리 등 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홍어애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삭힌 홍어의 의학적 효용을 서술하고 있다.
제19회 영산포 홍어축제와 관련된 문의는 ☎ 061-339-872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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