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형 해봄코치 칼럼] 챗GPT 무료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내 집으로 온다고?
[이서형 해봄코치 칼럼] 챗GPT 무료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내 집으로 온다고?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3.04.12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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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평가하지 않는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울렁증 해소해보자!

매일 원어민 영어강사가 내 공부방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내 영작문도 고쳐준다면?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무료이거나 소액의 월사금으로 가능하다면, 그 원어민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겠나?

2022년 초에만 해도 이 원어민 강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2022년 11월 30일 OpenAI사가 대화형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챗GPT를 출시하면서 마치 원어민 선생님과 내 방에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선생님은 나를 평가하지도 않고, 언제든지 나의 실수를 수정해주고 이유도 설명해준다.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해도 짜증 내지 않고 대답해준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어학습은 부담이 아닌 즐거운 경험이자 효율적인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은 한국의 언어 교육 현장의 그림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영어교육 열풍으로 인해 2020년대 초 5조 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지출되었다. 2022년 한국의 총 사교육비는 26조 원으로 영어와 수학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고소득과 저소득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의 격차는 2022년 통계로 5.23배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온라인 액세스가 되면 누구나 챗GPT나 한국에서 개발한 Askup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바로 피드백을 받으며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꽤 아날로그형 인간인 내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어 강의 자료를 챗GPT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영어 문장의 난이도, 텍스트의 분량, 강의 목적에 따라 맞춤으로 결과물이 나온다. 나보다 더 빠르고 유능한 척척박사 비서를 만난 기분이었다. 독해자료를 내 니즈에 맞게 만들어주고, 그 독해문의 단어와 뜻도 원하는 포맷을 프롬프트, 즉 명령어로 넣으면 표도 만들어준다. 적어도 한 시간 정도를 써야 만들 수 있는 책 한권의 단어장을 5분 이내로 만들어내는 효율성에 반하게되었다.

독해 관련 자료뿐 아니라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처럼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또한 챗GPT가 제공되는 피드백을 통해 영작문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작을 하고 교정을 요청하는 프롬프트를 넣으면 문법뿐만 아니라 글의 구조도 영어식 글쓰기로 ‘topic sentence’넣어서 수정해준다. 물론 수정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프롬프트를 넣으면 그 또한 뚝딱 1분도 안 걸려서 결과물을 준다. 영어학습영역에서 아웃풋 영역이라 읽기나 듣기보다 좀 더 어렵게 느껴지는 말하기와 쓰기도 챗GPT로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어 교사들 역시 챗GPT를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남녀노소 학습자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자료를 구하고, 챗봇과 상호작용하며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챗GPT가 나오기 전에는 빈부의 격차에 따라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의 차이가 컸다. 부유층은 영어유치원으로 시작해서 자녀를 해외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고가의 원어민 강사를 집에 모셔서 개인 과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지방이나 도서지역에 살아서 다양한 영어학원이나 원어민과 교육을 받을 수 없어도 컴퓨터에 접속만 하면 질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OpenAI CEO인 샘 올트만이 챗GPT를 거대기업보다 먼저 세상에 내놓으며 ‘AI에 대한 액세스를 민주화하고 그 혜택을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샘 올트만의 바람이 한국의 영어교육 현장에서도 적용돼 인터넷 엑세스만 있다면 누구나 친절하고 빠른 원어민교사가 영어학습을 돕는 것처럼 편하게 영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언어 추론 모델이어서 잘못된 정보를 추론해내는 ‘환각’현상이 종종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OpenAI사도 노력하고 있다.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교육 혜택을 좀 더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AI의 출현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한다.

AI의 사용윤리와 악용을 방지하는 규제를 법제화하여 챗GPT와 인공지능 기술이 언어 교육을 비롯한 교육 전반에서 인류의 발전을 돕는 기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서형 해봄코치       디지털융합교육원 서울지회장이며 선임연구원이다.        경복대학교 겸임교수 역임하고 삼성건설, 삼성자산운용, 서울시 50+에서 영        어강의, Madison College(미국)에서 ESL강의를 했다. 	       ‘챗GPT 나도 해볼까?’를 저술(공저)했고, ‘챗GPT로 수익화하기’를 집필 중이다.
[이서형 해봄코치]
디지털융합교육원 서울지회장이며 선임연구원이다. 경복대학교 겸임교수 역임하고 삼성건설, 삼성자산운용, 서울시 50+에서 영 어강의, Madison College(미국)에서 ESL강의를 했다. ‘챗GPT 나도 해볼까?’를 저술(공저)했고, ‘챗GPT로 수익화하기’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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