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지난해 9월 민주당 당론으로 발의된 ‘김건희 특검법’이 소관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터 노릇을 하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이혼하라는 게 결론인가”라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 반대 이유에 대해 “정치와 국회를 완전히 블랙홀로 빨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특검, 더 이상 자극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건희 특검법을 몇십 번 읽어 봤다며 “몇 가지를 보니 이거는 케이스가 성립하지 않는다. 첫째는 대통령 임기 이후에 벌어진 일은 없다. 또 대부분은 대통령과 부인이 결혼하기 전의 일이다. 학력위조로 특검을 해야 된다면 도대체 우리나라에 특검이 몇 개나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코바나는 어느 정도 해결됐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의혹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특검을 한다면 여의도에 있는 제 친구들한테 전화하면 하루에도 수십만 건 일어난다”며 “이거를 어떻게 다 특검으로 가냐”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임기 시작해서 지금 9개월도 안 됐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을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특검을 한다면) 정치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나겠냐. 사과만 하면 되냐. 감옥에 가라는 소리냐. 만약에 김 여사가 유죄로 드러나면 대통령 탄핵 가야 될까. 정치적 결론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함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9월 미친 듯이 김건희 특검 주장하다가 지금 한 6개월 뒤에 또다시 급발진하시는데 왜일까. 저는 한 가지밖에 없다고 본다. 이거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 기사 수 줄이기다. 원래 이슈는 이슈를 덮는 것이지 않냐”고 했다.

계속해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기 위해선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현재 법사위원은 총 18명인 가운데 민주당 소속 10명, 국민의힘 소속 7명, 시대전환 소속 1명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법 추진이 이뤄지려면 "법사위 재적 위원 5분의 3(11명) 이상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해야 한다. 이에 민주당 의원에 조 의원까지 동의를 해야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특검법 성사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조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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