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내리는데…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오히려 인상
시장금리 내리는데…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오히려 인상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3.0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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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금리가 연초부터 하향 안정됐지만,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오히려 올라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016610],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달부터 신용융자거래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올리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기간별로 현행 5.76∼9.9%인 신용거래 이자율을 이달 15일부터 6.06∼10.20%로 인상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행 7.1∼9.6%인 이자율을 다음 달 1일부터 7.1∼9.9%로 일부 올린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13일부터 일부 고객 그룹·사용 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올린다. 이에 따른 최고 이자율은 10.40%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8∼15일(7.8%)부터 90일 초과(9.8%)까지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유지하지만, 사용기간 1∼7일에 대한 이자율은 현행 4.9%에서 27일부터 5.9%로 올리기로 했다.

이미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10% 수준으로 인상한 증권사도 많다.

최고 금리 기준으로 삼성증권[016360](10.1%), 신한투자증권(10.0%)이 10% 이상 금리를 적용 중이고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대신증권[003540], 메리츠증권[008560], SK증권[001510] 등도 9%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CP·CD 금리가 안정세를 보여도 증권사가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에 이를 반영하지 않거나 오히려 인상해 투자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는 대개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한 뒤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을 취한다.

작년 11∼12월 4%를 넘어섰던 CD 91일물 금리는 6일 기준 3.47%로 내렸고, 최고 5.54%까지 올랐던 CP 금리는 6일 기준 4.32%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증권사마다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정하고, 시행 전 공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차까지 더하면 시장금리를 바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증권사가 신용융자거래 금리를 올릴 때는 광속으로 하면서 내릴 요소가 생길 때 반영은 하세월"이라며 "은행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와 같은 제도가 없어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증권사에 대해서도 비교 공시가 의무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규모는 소폭 감소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작년 9월 19조원 수준에서 이달 3일 기준 16조3천613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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