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진복 통해 安에 경고...'윤핵관' 거론 자제해야"
尹대통령, "이진복 통해 安에 경고...'윤핵관' 거론 자제해야"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2.06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실 "'1호 당원'으로서 당에 의견 개진…당무 개입 아냐"

[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자신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을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국회에 보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 같은 요청을 하도록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안 후보가 최근 당원들을 만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라고 강조하고, 경쟁자 측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점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정 위원장에게 "안 후보가 이런 식으로 캠페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위험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발(發) 윤심 발언을 없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전날(5일) "안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 얘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더 이상 윤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는 사실상 공개 경고인 셈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며 안 후보의 '윤안 연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후보는 간신배니,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자꾸 들먹이며 선거 분위기를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스스로 자제하길 바란다"며 "도가 지나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경고해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윤안 연대는 대선 후보) 단일화 때, 인수위원장 때 쓰던 얘기"라고 설명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핵관' 표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은 제가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전날 이 수석을 통한 윤 대통령의 경고는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을 지적한 데 따른 대응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 대통령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안 후보는 SNS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맞받은 바 있다.

대통령실은 비윤계 인사들이 거론하는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은 당의 중요한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관한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 당이 대통령 의견을 듣고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개진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당에 대한 권한 행사는 당무 개입이 아니다"라며 "당원으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공무원의 중립 의무는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고 여야가 겨루는 총선이나 대선 등에 적용되는 조항"이라며 "당 대표 선거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지금 사실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