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택 칼럼] [2] 행복해서 웃지만 웃으면 행복해진다
[노만택 칼럼] [2] 행복해서 웃지만 웃으면 행복해진다
  • 노만택
    노만택
  • 승인 2023.01.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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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텍루쎄의원 노만택 원장

식당에 가보면 우리나라가 보인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식당에 가면 잘 보인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의자에 앉아 밥을 먹기보다는 방에 앉아서 밥을 먹기를 좋아한다. 방에 쪼그리고 앉으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플 텐데...

또,  손님이 적은 식당에 가면 슬그머니 나가버리고 손님이 많은 식당에 가면 문에서 기다리더라도 먹고 간다. 한가하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대접도 잘 받을 텐데... 음식도 요리다운 요리는 거의 없고 빨리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국물이나 즉석 구이가 대부분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식당이나 침실이 따로 있는 집이 드물었다. 한 방에서 이불 깔고 자면 침실이고 이불을 걷어내고 밥상을 펴면 식당이며 밥상에 책을 펴면 공부방이 되었다. 여름철에 닭 한 마리라도 잡으면 닭발부터 내장까지 조려 먹고 나머지는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백숙으로 만들어 먹었다.

돼지 고기 한 근이라도 사오면 김치 찌개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이 국물 맛을 보았다. 땅은 좁고 먹을 것은 부족하고 식구는 많은 형편에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먹을 것이 흔해진 요즘에도 좁은 땅덩어리는 그대로여서 많은 사람들이 빨리 먹기 위해서 여전히 방에 들어가 국이나 찌개, 그리고 구이를 시켜먹고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

복작복작거리는 식당에서 방에 들어가서 소리를 지르며 음식을 재촉하고 빨리 빨리 구워서 먹는 모습들...땅덩어리는 좁고 사람은 많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그대로 식당 문화에 나타나 있다.

"행복해서 웃고, 웃으면 행복해진다."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

신문에 '웃음의 건강학'을 연재하던 시절, 나 역시 힘들게 지냈다. 40대에 무엇을 이뤄야한다는 강박관념, 여러 가지 사회 활동, 진료, 글쓰기에 내가 스트레스에 무너질 지경이었다.

웃음과 스트레스에 관해 연구하면서 느슨해지는 법과 의무적으로 노는 법을 익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배웠고 이런 내용을 담은 나의 글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었다. 바쁜 세상 따라잡기도 힘든데 '일등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는 풍조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에 위로의 손길을 건네려고 글을 썼지만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좁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살아가면 반드시 경쟁을 해야한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빡빡하고 좁은 곳에서 살아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라는 말의 뿌리도 따져보면 Tight라는 말에서 나왔다.

사람은 많고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 나라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좁은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부딪치면서 걸어가고 때로는 앞지르기도 하고 규칙을 어기기도 한다. 부딪치고 앞지르고 규칙을 어기다 보니 얼굴의 표정도 굳어지고 싸울 준비 상태로 된다.

 우리의 본래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은 웃음과 인사에 인색하다. 빈부에 상관없이 넓게 사는 나라 사람들은 잘 웃고 인사도 잘한다. 잘 웃고 인사를 잘 하는 사람들은 인생도 즐길 줄 안다.

배우 이병헌의 여유있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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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놈'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쁘게 사는 우리 나라 사람에게 웃음이나 농담은 실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웃음을 잃고 바쁘게 살아서 우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국민, 가장 교통 사고가 많은 나라, 40대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이제 넓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 웃음은 넓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가까이 다가가면 힘들고 괴로운 일도 한 발짝 물러서면 편하게 느껴진다. 오늘의 고통도 내일이면 잊혀지듯이, 거리를 두면 마음이 편해진다. 아옹대며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도 산에 올라 내려보면 한가로운 풍경으로 보인다. 찰리 채플린의 말대로 인생은 가까이 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희극이다. 웃음은 모든 일을 물러나서 보게 한다.

 어린 시절 부드러웠던 몸이 나이가 들면 굳어가듯이 어린 시절 가득했던 웃음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라져간다. 몸의 부드러움을 잃지 않기 위해 스트레치가 필요하듯이,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웃음을 가꾸고 익히면 웃음이 몸에 밸 것이다. 웃음이 몸에 배면 행복해진다. 행복해서 웃지만 웃으면 행복해진다.

칼럼니스트 소개 

노만택 

만텍루쎄의원 원장 

-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Full member of International Board of Cosmetic Surgery

- 미국미용성형외과 정회원

 Member of American of Cosmetic Surg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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